[SOH] 중국 관가에 도청기와 감시 카메라 장착이 보편화되어 있는 가운데, 한 도청 전문가는 한 주에 설치된 도청기 40여대를 제거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 도청기와 감시 카메라 등을 탐지해 제거하는 도청 전문가 치훙(齐红)씨는 잡지 ‘남방인물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만 수백대의 도청장치를 제거했으며, 의뢰인은 대부분 정부 관리나 사업가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도청기들이 탐지될 때마다 당사자들은 경직되거나, 불안에 떠는 등 큰 충격을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치씨는 처음 한 관리의 의뢰로 도청기를 제거해 준 뒤 뜻하지 않게 자신이 유명해졌다며 지인의 소개나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정적이나 동료 혹은 부인, 애인 등이 상대방의 허점이나 부정의 증거를 포착하려는 목적으로 도청기를 장착하며, 도청대상이 된 당사자는 일단 장착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불행이 기다릴지 추측하기 어렵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치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고위 관리에게 주변에 장애물이 있는지 탐지해 주겠다고 제의했던 일을 소개했습니다. 그 고위 관리는 해당 부처의 심사결정권과 곳곳에 권력이 닿는 처급(处级) 간부로 치씨의 제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코웃음을 쳤으나, 치씨가 그의 사무실에서 감시 카메라를 탐지해 내자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듯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이 본인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누군가 자신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중국 관리는 “요즘 사람들은 만나면 먼저 포옹을 하면서 상대에게 무슨 장치가 숨겨져 있는지 만져본다”면서 중요한 대화는 사우나에서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도청기 탐지로 이미 유명인이 된 치씨는 더 이상 관련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이 업종에서 손을 놓기로 했다면서, 이 일을 통해 관료사회의 부정과 거짓, 기만 등을 직간접적으로 겪는 동안 혐오감이 점점 커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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