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에서 부모의 재력으로 죄를 덮으려는 ‘비겁한 부2대(富二代, 재산가의 자녀)’ 횡행이 국경을 넘어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상대를 사망케 한 중국인 유학생의 어머니가 미국으로 건너가 보석금으로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지불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유학생의 부모가 누구인지를 검색했습니다. 마치 ‘범인 찾기’를 하는 듯한 이 행동의 배경에는 권위자와 부유층에 대한 뿌리깊은 혐오가 있습니다.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유학 중이던 쉬이춘(徐義淳)은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3시경 친구와 파티에 참가한 후 차를 운전해 귀가하던 중 25세 여성이 운전하는 차와 충돌해, 여성 운전자가 사망하고 동승했던 친척 3명이 부상했습니다. 또 쉬씨의 차에 동승했던 10대 여성 4명중 2명이 부상했습니다.
쉬씨는 사고 당시 경찰관에게 소지하고 있던 542 달러(약 60만원)를 건네고 놓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미 경찰 당국에서 쉬씨가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차는 사고 4일 전에 현금으로 구입한 벤츠이고, 쉬씨는 중국 운전 면허증은 갖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운전에 필요한 국제 운전면허증은 취득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날 처음 미국에서 운전했습니다.
현지 검찰당국은 쉬씨를 5개 항목에서 살인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쉬씨측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법원은 보석금 50만 달러(약 5.5억원)를 설정했지만, 피고의 중국 도피를 우려해 2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간 범인 인도에 관한 조약은 없습니다.
한편 3월 1일 미국으로 간 쉬씨의 어머니는 보석금 200만달러 전액을 지불했습니다. 당시 담당검사는 고액의 보석금이 지불되는 예는 거의 없다면서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에 따르면, 쉬씨의 아버지는 중국 전역에 33개의 지사를 갖고 있는 대형 세무회계 기업 ‘중세망(中税网)’ 최고 책임자인 쉬자오훙(徐兆宏)입니다. 기사는 또 미국 법원직원의 말을 인용해 쉬씨가 그의 아들이 투옥된 워싱턴주 킹 교도소에서 동행한 법원 직원을 밀치고 갖고 있던 서류를 바닥에 던졌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200만 달러의 보석금은 부정하게 얻은 이익이다’, ‘아들의 망나니 짓은 아버지의 영향이다’는 등 이 사건과 관련해 분노를 표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웨이보에 ‘아버지는 많은 중국인에게 상처를 입히고, 머리 나쁜 아들을 위해 피로 물든 돈을 해외로 보냈다. ‘부2대’는 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사람을 원하는 만큼 괴롭히고, 법을 무시하고,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바보가 이미 여럿 있다는 것이다’라고 탄식했습니다.
지난달 10일 워싱턴주 켄트에서 열린 재판에 쉬씨는 변호사와 함께 출두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치료에 전념’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합의를 진행 중이며, 쉬씨는 현재 학생 비자를 갱신해, 재학중인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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