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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족(傣族)의 아름다운 전설: 공작공주

편집부  |  201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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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300~400년 전 아득히 먼 아름다운 시솽반나(西雙版納) 지역의 우두머리 자오멍하이(召勐海)의 아들 자오수둔(召樹屯)은 영준하고 품위가 있었으며, 총명하고 용맹해 그를 좋아하는 아가씨들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그는 마음에 드는 여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충실한 사냥꾼 친구가 "내일 일곱 명의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랑스나(郎絲娜) 호수에 수영하러 올 것이다. 그 중 가장 총명하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란우뤄나(蘭吾羅娜)야. 네가 그녀의 공작외투를 숨긴다면 그녀는 날아갈 수 없어. 그럼 남아서 너의 아내가 되는 거지"라고 알려줬다. 자오수둔은 반신반의하며 반문했다. "정말이야?" 다음날, 그는 랑스나 호숫가에서 공작공주(孔雀公主)가 오길 기다렸다.


과연 저 멀리서 일곱 마리의 공작새가 가볍게 호숫가로 날아와 일곱 명의 아가씨로 변해 쉬고 있었다. 그녀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일곱 공주 중 란우뤄나의 춤 자태는 사람을 감동시켰다. '그녀는 바로 내가 줄곧 찾아 헤맸던 아가씨가 아닌가' 자오수둔은 한 눈에 사랑에 빠졌다. 란우뤄나의 언니들은 모두 날아갔으나 그녀는 사냥꾼의 말대로 혼자 남게 됐다. 그때 자오수둔이 공작외투를 쥐고 달려 나왔다. 란우뤄나는 그를 보고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하지만 사모하는 마음은 이미 그녀의 눈빛에서 전해져 나왔다. 자오수둔은 란우뤄나를 아내로 맞았다.


그들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웃 부족이 전쟁을 일으켰다. 자오수둔은 고향을 보호하기 위해 란우뤄나와 밤새 상의했고 다음날 군대를 이끌고 출정했다. 전쟁 초기에는 날마다 자오수둔이 패전해 퇴각하는 불길한 소식만 들려왔다. 전쟁을 좌시하다 머지않아 자신의 영토가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오멍하이의 진두는 흐트러졌다. 하필 이때 악독한 무당이 그에게 "란우뤄나는 요괴가 변한 것이다. 바로 그 요괴가 재난과 불행을 가져온 것이다. 만약 그녀를 죽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패할 것이다”라고 이간질했다. 자오멍하이는 정신이 혼미해져 그의 말에 따라 공작공주를 화형시키기로 결정했다.
 

란우뤄나는 형장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자오멍하이에게 "제가 다시 한번만 공작외투를 입고 춤을 출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하고 간청했다. 자오멍하이는 허락했다. 란우뤄나는 오광십색(五光十色)의 휘황찬란한 공작외투를 걸치고 유연하고 아름답게, 경쾌하고도 우아하게 나풀나풀 춤을 추었다. 그 자태는 평화와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했다. 성결한 빛이 환하게 빛나 주위의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다. 은은한 음악과 함께 란우뤄나는 점점 공작이 되었으며 서서히 하늘높이 올라 멀리 가버렸다.
 

마침 이때 자오수둔의 개선 소식이 전해졌다.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대군을 환영하며 노래하고 춤추는 군중 속에서 자오수둔은 밤낮으로 그리워했던 아내를 볼 수 없었다. 장병들을 위로하고 공로를 축하하는 잔치에서도 자오수둔은 란우뤄나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란우뤄나가 생각해낸, 적을 깊숙이 유인하는 방법 덕분에 적을 물리쳤는데, 지금 그녀는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자오멍하이는 그 말을 듣고 나서 비로소 깨달았지만 후회막급이었다. 그는 란우뤄나를 억지로 내쫓은 과정을 자오수둔에게 말했다. 자오수둔은 바로 기절했다. 정신을 차린 후, 그는 그녀를 찾아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사냥꾼 친구를 찾아 란우뤄나의 고향을 물었다. 천산만수(千山萬水)를 지나야 하는 멀고 험한 곳이었다. 자오수둔은 말을 타고 출발했다. 사냥꾼 친구가 준 마력이 있는 황금화살 3대와 란우뤄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지니고, 그는 각종 곤란을 극복하고 어느 산골짜기 입구에 도착했다. 산골짜기 입구는 산처럼 거대한 코끼리 두 마리가 막고 있었다. 자오수둔은 황금화살 한 대를 쏘아 길을 열고 산골짜기 입구로 들어갔다. 길고 긴 고생스러운 분투를 거쳐, 전신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그는 마침내 공작공주의 고향에 도달했다.
 

하지만 공작국 국왕은 자오수둔 부족 사람들이 란우뤄나에게 불공평하게 대했다고 여겼기 때문에 자오수둔이 란우뤄나를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만일 통과하지 못하면, 란우뤄나를 돌려보내지 않기로 했다. 국왕은 일곱 공주 머리 위에 양초를 올린 뒤, 휘장 뒤에 세워놓고 자오수둔이 아내를 찾아 화살로 촛불을 끄라고 했다. 자오수둔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란우뤄나에 대한 사랑에 의지해 두 번째 황금화살로 란우뤄나 머리 위의 촛불을 껐다. 결국 그 순간 공작공주를 다시 만났다. 그들은 눈물을 머금고 포옹을 하며 다시는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했다.


집에 돌아온 자오수둔은 악독한 무당을 찾아 원수를 갚았다. 그 무당은 사실 솔개가 변한 것으로 자오수둔이 그를 찾아온다는 소문을 듣고 원래 모습으로 변해 하늘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자오수둔은 최후의 황금화살로 무당을 쏘아 죽였다. 이후 평화와 행복을 상징하는 공작공주의 이 이야기는 태족(傣族) 사이에서 널리 전해졌으며, 한 세대 한 세대 이어지면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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