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말 미국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 중국지사에 대한 조사를 벌인 중국 당국이 이번에는 캐머런 총리의 방중 공식 기자회견에 블룸버그 소속 기자의 참석을 불허해 블룸버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경제지 포천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블룸버그 베이징·상하이 지사를 방문해 고압적인 태도로 '보안조사'를 벌였고, 당시 지사를 방문한 요원 중 1명 이상이 맷 윙클러 블룸버그 편집장이 중국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며, 또 같은 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 블룸버그 소속 기자가 참석하는 것을 불허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의 로버트 허턴 기자는 영국 의회 취재단 일원으로 캐머런 총리 수행취재에 나섰지만, 베이징공항에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 중 당국의 한 관계자로부터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에 대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중국 고위 당국자에게 유감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CNN은 블룸버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블룸버그가 중국의 정경 유착 관련 기사를 폭로하려 했던 것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블룸버그 홍콩지사 소속 마이크 포사이더 기자는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 그 가족들의 재산 문제를 폭로하는 기사를 썼으며, 지난 10월에도 중국 정치국 전·현직 상무위원과 재계 유명인사 간 유착을 다룬 기사를 게재했지만 회사 측에 의해 곧바로 삭제됐습니다.
당시 윙클러 편집장은 자사의 조치에 대해 "나치 시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취재 차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선택한 방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은 자신의 비리를 폭로하는 어떤 언론에 대해서도 절대 용인하거나 묵과하지 않는다"면서,"이미 심기가 틀어진 중국은 앞으로도 블룸버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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