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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전설] 인의무적 (仁義無敵)

편집부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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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아주 오래 전에 관인의(關仁義)라 불리는 지주가 살았는데 그는 그 이름처럼 사람을 특별히 인의로 대했으며 마을사람 거의 모두가 그의 은혜를 입었다.


어느 겨울, 관인의는 수금을 하고 돌아와 향로산(香爐山)에 갔는데 갑자기 절벽 가의 나무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사람을 급히 구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 사람은 깨어난 후, 자신은 보부상으로 도중에 산적을 만나 은자도 모두 빼앗기고 그 역시 절벽에 던져졌다고 말했다......


관인의는 한탄했다. 상인이 말한 산적은 바로 향로산 부근의 토비(토착 도적떼)였고, 이전에 그들은 주위 백성들을 침범하지 않았으나 최근 잇따라 산아래 마을을 약탈해 현지 백성들은 토비 말만 들어도 안색이 변했다. 상인이 그들을 만난 후 살아서 올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운이 좋았다.


며칠 후 상인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으나 부상이 심해 곱사등이 되었다. 관인의는 그를 집안의 일꾼으로 거뒀는데 모두 그를 곱사등이라 불렀다.


이듬해 단오절에 외지에서 서커스단이 마을에 와서 재주를 보여주었으며 가장 최고의 기예는 심지밟기였다. 예닐곱의 한 아이가 십여미터 높이의 장대위에서 화병을 밟고 각종 아슬아슬한 동작을 해 모두들 놀라워했다. 서커스단은 반나절동안 마을을 돌았으며 관인의의 집 앞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고 관인의는 매우 흥겨워 그들에게 많은 돈을 주었다.


서커스단이 가고 난 후, 곱사등이 관인의를 한쪽으로 데려가 작은 소리로 "주인님은 시선을 끌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관인의는 그 말이 부와 재산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는 말로 이해하고 놀라지 않았다. 그러자 곱사등은 "방금 그 서커스단은 향로산의 토비입니다. 그 심지를 밟던 아이는 높은 곳에서 집안을 살폈는데, 그의 동작은 모두 암호이며, 현재 집안에 몇 채의 집이 있는지, 집안에 있는 사람은 몇 명인지 모두 명확하게 알려줬습니다"라고 알렸다.


관인의는 깜짝 놀라 곱사등에게 급히 물었다. "어떻게 그들이 토비인지 알았느냐?”


"저는 지난날 보부상을 할 때, 토비에게 잡혀 산채(山寨)로 끌려간 적이 있어 얼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서커스단의 한 사람을 봤는데 그는 토비의 우두머리로 애꾸눈 노해(老海)였습니다."


관인의는 놀라 숨이 막혔지만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나서 말했다. "하지만 내가 듣기로, 향로산의 두목은 애꾸눈 노해가 아니라 비천오공룡경(飛天蜈蚣龍慶)이라 불린다는데? "


곱사등은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구체적인 내막은 저 역시 모릅니다. 제가 잡혀갔을 때, 명령을 내린 것은 저 애꾸눈 노해였습니다."


관인의는 아무 말이 없었고, 곱사등은 마을 사람들을 소집했다. 마을 사람들 역시 듣고 매우 놀랐으며 곱사등은 일어나 토비를 물리칠 묘책이 있다고 말했다.


곱사등의 계책은 매우 간단했다. 바로 못을 볶는 것이었다. 먼저 마을 사람들을 시켜 못을 구해온 후, 전 마을사람의 가마솥에 못을 넣고 볶는다. 밤부터 볶기 시작해 뜨거워진 못을 삼태기에 넣어 마을 입구에 뿌려놓고, 다시 와서 못을 볶은 후 뿌리기를 반복한다......


곱사등의 계획을 듣고 마을 사람들은 만일 토비를 물리칠 수 있다면 온밤을 못을 볶을 것이라고 했다.


그날 밤 관인의는 잠을 자지 않고 나무 위에서 동정을 살폈다. 이틀 후 과연 길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렸으며 토비가 정말로 쳐들어 왔다. 그러나 토비들이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갑자기 말 울음소리가 들리고, 여기저기서 말끼리 서로 부딪혀 사람들은 말에서 떨어져 고함을 질렀으며, 어떤 말은 길 가의 하천으로 뛰어 들었다.


토비들은 괴이하게 여겨 불을 켰으나, 그 순간 화살이 날라오고 이어 마을에서 북소리와 함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토비들은 매우 당황해 조수가 빠지듯 퇴각해 그림자도 남지 않았다.


토비가 물러 간 후 관인의가 마을 입구에 나와 보니, 마을 입구에는 못으로 가득 찼으며, 어수선한 말발굽의 흔적이 있었다. 그는 바로 알아차렸다, ‘뜨거운 못이 말발굽 안으로 찔러 들어가 뜨겁고 아파서 말들이 날뛰니 사람들 역시 어지러웠구나......’


이렇게 쉽게 토비들을 물리치자 모두들 매우 기뻐했으나 곱사등은 오히려 탄식하며 말했다, "먼저 기뻐하지 마세요. 더욱 나쁜 일이 뒤에 있어요! 우리들이 쏜 화살로 애꾸눈을 죽였어야 했는데, 토비들은 모두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들은 돌아가 정신이 돌아오면 반드시 그대로 끝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관인의는 듣고서 또 말이 없었다. 곱사등은, "주인님, 지금 관군을 청해 토비를 섬멸해야 후환이 없습니다. 이 일은 제가 직접 가서 처리하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관인의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네가?" 관인의는 곱사등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토비들은 매우 교활했다. 이전에 관군이 토비를 토벌하러 산에 들어간 적이 있지만, 토비들이 더욱 깊이 숨는 바람에 관군은 사람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었다.


곱사등은 관인의에게 말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제가 그들이 다시 쳐들어 오기 전에 현성에 가 관부와 연락하겠습니다."


일이 다급해 관인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내 마구간에 많은 쾌마가 있으니 네가 골라라! "라고 말했다. 그러자 곱사등은, "말을 타고 가면 매우 늦습니다. 저는 주인님의 삼태기 한 쌍을 빌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삼태기를 이용하면 빨리 갈 수 있다고?" 관인의는 이상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고 삼태기를 가져오라 시켜 곱사등에게 고르게 했다. 곱사등이 한참을 살펴봐도 마음에 차는 것이 없는지 마을 사람들의 삼태기를 모두 가져오게 했다. 곱사등은 삼태기를 한번 둘러보더니 관인의에게 말했다.


"주인님, 이 삼태기들은 모두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다해 뜨거운 못을 담은 것으로, 이는 그들이 주인님의 은덕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보답한 것이며, 이는 또한 주인님이 인의로 차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죽는다 해도 역시 가치가 있습니다. "


말을 마치고 곱사등이 삼태기 한 쌍을 집어 겨드랑이에 끼니 마치 날개가 생긴 것 같았다. 그는 앞을 향해 전력질주하며 힘을 다해 양손으로 삼태기를 펄럭여 바람을 내더니 멀리 날아갔다. 모두 이런 신기한 경공(輕功)을 본적이 없어 곱사등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곱사등이 간지 얼마 되지 않아 관부가 향로산에서 토비들의 은신처를 찾아내 그들을 일망타진하였다는 소식이 성안에 전해졌다. 화근을 없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매우 기뻐하며 곱사등을 마을의 큰 은인으로 여겼다.


며칠 후 성안에 토비들이 참수형에 처해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관인의와 마을 사람들은 성으로 와 멀리서 호송 수레가 오는 것을 지켜봤는데, 놀랍게도 그 속에 곱사등이 있었다! 관인의와 고향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고, 관인의는 수레 앞으로 뛰어가 물었다. "은공, 어떻게 된 것입니까?"  "주인님, 저는 응당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 저는 향로산 두목으로 비천오공룡경입니다 !"


원래 곱사등은 진짜 두목 가룡경(家龍慶)이었다. 그는 경이한 경공을 갖고 있어 강호사람들이 비천오공이라 불렀다. 용경은 당초 강박에 못이겨 산적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그는 불인한 부호와 탐관만 약탈하며 부근의 백성은 추호도 범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정했다. 일 년 전 용경이 눈 속에서 한 사람을 구했는데 바로 애꾸눈 노해였다. 노해는 도시의 관청에 통달해 매우 빨리 2인자의 지위에 올랐으며, 용경을 속이고 형제들에게 부근 백성들의 약탈을 명령했고 형제들은 짭짤한 재미를 봐 모두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용경이 이를 알고 매우 노하자, 애꾸눈이 선수를 쳐 용경을 모해할 계획을 세워 용경을 절벽에 던졌으나 다행히 나무에 걸린 그를 관인의가 구해 한 차례 목숨을 건졌던 것이었다.


용경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는 형제들이 마을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관군에게 가서 그들의 은신처를 알려 주었을 뿐입니다......"


관인의는 오열하며 말했다. "은공,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만일 당신이 없었다면 토비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해쳤을지 모를 일입니다. 저는 즉시 원님에게 고하고 모든 마을 사람들과 연명하여 당신의 죽음을 면하게 하겠습니다! "


용경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럴 필요없습니다. 제가 자원해 참수를 당하는 것입니다. 우리 형제 중에 자초지종을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감옥에 있습니다. 저는 제 목숨과 그들의 생명을 바꾼 것입니다. 주인님, 부탁이 있습니다. 그들이 출옥한 후 저처럼 그들을 거두어 그들이 다시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해 주십시오."


관인의는 눈물을 흘리며 응낙했다. 형을 집행한 후, 관인의는 용경의 유체를 수습해 가장 성대하고 장중한 장례를 치렀다.


얼마 후 마을에 사당이 세워졌다. 사당에 모신 신은 좀 기괴해, 신의 옆구리에는 얼핏 날개같아 보이는 두 개의 삼태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사당을 '파기묘(簸箕廟, 삼태기 사당)'라 불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이때부터 그는 그 지역의 우순풍조(雨順風調 ,농사가 잘 되도록 비가 때를 맞추어 오고 바람이 고르게 붐)와 오곡풍등(五穀豊登, 오곡이 풍족하게 여묾) 을 보우하는 가장 영험한 신이 되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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