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대 명절을 앞둔 중국에서 부부들이 양가 귀성문제를 놓고 다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중국 신경보는 최근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베이징에 거주하는 서로 고향이 다른 부부 100쌍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3이 귀성 문제로 다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설문에서 고향이 광저우인 한 여성은 남편은 이번 명절에 시댁으로 가고 싶어 하지만 본인은 외동이어서 엄마가 쓸쓸히 명절을 보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칠 않았다며, 귀성 문제를 놓고 남편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이 부부는 결국 실랑이 끝에 이번 명절에는 양가 모두를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춘제 전 누구의 고향에 갈지를 정하는 것은 대부분의 부부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명절 기간 양가 모두를 갈 것이라고 답한 부부는 29쌍으로 가장 많았는데, 그 이유는 부부가 모두 같은 성 또는 인접한 성 출신이어서 이동 거리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22쌍의 부부는 양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시간과 비용 때문에 명절 기간마다 1년씩 번갈아 가며 고향을 방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응답자는 “양가에 가면 부모님들에게 용돈을 드려야 하는데 5000위안(89만원)으로도 모자란다. 오갈 때 드는 항공비도 수천위안이 든다”며 “춘제 때는 남편 부모를 방문하고 노동절 휴가(10월 1일) 때는 아내의 부모를 방문하기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설문의 응답자 중 19쌍의 부부는 여전히 전통에 따라 남편의 고향에 간다고 답했으며, 자식들이 고향에 가지 않고 부모들이 역귀성한다는 부부도 19쌍이나 됐습니다.
그 밖에 응답자 중 8쌍의 부부는 명절엔 각자 따로 자신의 고향에 간다고 답했으며, 유일한 1쌍의 부부는 양가를 방문하는 대신 여행을 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강행돼온 ‘한자녀 정책’ 탓에 대부분의 부부가 각각 외동인 경우가 많아 이 같은 갈등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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