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관영 CCTV가 설 특집 공연으로 방송한 버라이어티쇼가 지나치게 정치적인 색채를 풍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CTV가 설 전날 밤 생방송으로 진행한 버라이어티쇼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춘완)에 대해 명절용 방송 소재로는 맞지 않는 문화대혁명의 이야기가 담긴 오페라 발레였다'고 지적했습니다.
SCMP는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시간대의 프로그램에 군복을 입고 붉은 완장을 찬 무용수들이 군무를 추면서 문화대혁명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며, 일부 좌파진영 인사들은 이 공연을 보며 당 지도부의 정치노선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신좌파의 '아이콘'은 부패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를 연상시켜 가족이 함께 보기에는 부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도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번 프로그램을 총감독한 유명 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을 '펑시라이'라고 불렀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과격한 혁명극에서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의 로맨틱한 노래가 나와 몹시 어색했다"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한 감독의 안목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의 한 정치풍자 만화가도 "최근 수년간 방영된 '춘완' 프로그램 중 이번 쇼가 가장 정치적이었다"고 평가했고, 차오무(喬木)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이 쇼에 송년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군대 색채가 들어간 것은 좌파 진영과 군에 대한 달래기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습니다.
중국에서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방송되는 '춘완'은 노래와 춤, 단막극, 코미디, 서커스 등이 어우러진 연례 쇼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중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7억여 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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