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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월신경(幻月神镜) (上)

편집부  |  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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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아주 오래 전, 환남선성(皖南宣城) 경정산(敬亭山) 부근 파장촌(巴掌村)에 성이 상(尙)씨인 노(老)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는 젊었을 때 아내가 돌연 병으로 죽자, 재가를 하지 않기로 맹세했다. 날로 연로해진 그는 끊임없이 고아들을 거두어 키웠으며, 그 중 단홍연(段紅煙)이라 불리는 양녀는 16세의 꽃다운 나이로 매우 미인이었다. 단홍연은 원래 소주(蘇州) 사람으로 현지의 부유한 상인이었던 부친 단천예(段天譽)는 미곡상을 경영했으나 금수리(金守利)라 불리는 지부가 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요행히 도망친 단홍연을 제외하고 일가가 몰살됐다. 당시 단홍연은 겨우 여섯 살이었다. 그녀는 마을에서 걸식을 하며 다녔는데, 그녀가 환남에 이르렀을 때 상 선비가 양녀로 거두어 그녀에게 글자와 무예를 가르쳤다.


단홍연이 부친의 집에서 도망쳤을 때 몸에 희귀한 옥석을 지니고 있었다. 상 선비의 수양딸이 된 후 매월 보름달이 뜰 때마다 단홍연은 품속에서 이 신기한 옥편을 꺼내 생부가 그녀에게 알려준 방법대로 달빛 아래에서 풀잎 이슬을 모아 옥편에 뿌리고 심혈을 기울여 닦았다. 매번 닦을 때마다 그녀는 손가락을 다쳐 피가 흘러내려 옥편을 적셨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단홍연의 무공은 평상시와 같았지만 그 옥편은 푸른 밤바다의 둥근 명월 같은 광택을 내었다. 이 옥거울은 신기하게도 주인의 소원에 따라 거울을 감상하는 사람을 꿈속의 경치로 데려갈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단홍연은 상 선비의 다른 수양 형제자매들과 한담을 하고 있었다. 그런던 중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단홍연은 갑자기 흥취가 일어 웃으며 물었다. "모두들 배가 고프지 않습니까? 오늘 저녁 나는 형제들을 초청해 광한궁(廣寒宮)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합니다!" 모두들 크게 웃으며 말했다. "홍연아, 너는 정말 농담도 잘하는구나. 달나라에 있는 궁전을 어떻게 간단 말이냐?"

  

"모두들 못 믿으시는군요?" 단홍연은 익살맞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지금 당신들을 데리고 갈께요. 하지만 절대 이 일을 외부에 발설하면 안돼요!"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다시 한번 재촉했다. 단홍연은 촛불을 끄고 품속에서 환월경(幻月镜)을 꺼내 '호' 하고 입김을 불어 닦았다. 그러자 삽시간에 환월경에서 빛이 나더니 방안이 눈부신 빛으로 덮여 마치 백주대낮 같았다. 이 장면에 사람들은 모두 놀랍고 기이하여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환월경은 사람들의 눈앞에서 점점 크게 변하더니, 거울 안에서 달나라 궁전이 나타났고 은은히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단홍연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우리 광한궁에 가서 놀아요! " 이어서 그녀는 먼저 환월경 안으로 들어갔다. 나머지 사람들도 마법에 걸린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거울 속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러자 순식간에 모두 성밖 교외로 온 것 같았다. 단홍연이 손을 흔들자 옆에서 마차 한대가 달려와 모두들 올라 탔다. 일체가 모두 꿈 같았으며 그 마차는 일행을 태우고 궁전으로 달려갔다. 아름다운 궁전 앞에 도착해 단홍연은 형제자매들에게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으며, 그들은 몇 개의 복도를 지나 한 대청에 도착해 그곳에 앉았다. 이미 시녀들이 좋은 술과 안주를 차려놓았으며 십여 명의 아름다운 여자들이 병풍 뒤에서 은은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이에 놀란 일행은 기뻐하며 단홍연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지만 그녀는 품속의 환월경을 꺼내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당시 모든 사람들은 그저 얼떨떨할 뿐 이었다. 모두 분명히 그녀를 따라 거울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거울이 어떻게 그녀의 품속에 있단 말인가?


‘세상에는 담장을 뚫지 못할 바람이 없다’는 속담처럼 단홍연의 환월신경 이야기는 몇 칠이 못 가 소문이 났다. 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분분히 단홍연을 찾아와 환월신경을 이용해 그들을 데리고 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단홍연은 웃으며 그것은 단지 환각일 뿐이라고 말하며 완곡히 거절했다.


어느 날 날이 약간 밝았을 무렵 단홍연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경정산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를 기다려 집으로 돌아와 문에 들어서는데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불길한 예감에 방으로 뛰어 들어가 보니 양부와 형제자매들이 피를 흘리며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이럴 수가!" 단홍연은 양부를 안고 대성통곡했다. "아버지, 무슨 일입니까? 정신차려 보세요!" 다행히 아직 상 선비는 숨이 남아있어 눈을 뜨고 단홍연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주었다.


이날 아침 단홍연이 산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있을 때 저천비(儲天飛)라 자칭하는 사람이 왔었다. 이 사람은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흉악한 무리로, 손에는 3척의 큰 칼을 차고 상 선비에게 단홍연을 요구했는데 바로 환월경을 빼앗으러 온 것이었다. 상 선비는 만면의 살기를 보고 또한 환월경은 단홍연이 애지중지 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녀가 있는 곳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러자 저씨는 대노하여 한 칼에 그를 벴고, 형제들이 그와 목숨을 내걸고 싸웠지만 적수가 안되어 모두 그의 칼에 쓰러진 것이었다.


"홍연" 상 선비는 실낱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천비는 반드시 너를 찾을 것이다. 나는 네가 외지로 갔다고 그에게 말했다. 너......너는 빨리 도망가거라......" 말을 마치자마자 상 선비는 숨을 거뒀다. "싫어요, 저는 도망가지 않을 거예요" 단홍연은 무릎을 꿇고 하늘을 우러러 맹세했다." 저는 아버지를 대신해 원수를 갚을 것입니다!"


-계속 -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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