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 당국이 일부 교과과정을 친중 성향으로 개편한 것에 대해 대규모 학생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를 주도하던 학생 1명이 자살하면서 그 여파로 시위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교과과정 항의 시위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던 고교생이 자신의 집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습니다. 경찰은 이 학생이 유서를 남기지 않아 그가 시위대 활동으로 힘들어했다는 가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날 오후 대만 고교생과 민간 단체인사 500여 명은 타이베이 교육부 청사 앞에서 새 교과과정 철회와 교육부장(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일부 학생들은 밤 10시경 교육부 청사와 인접해 있는 입법원(국회격) 청사로 몰려가 새 교과개편 철회를 위한 입법안 처리를 요구했습니다.
이번 시위에서 학생들은 새 역사, 사회 교과서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하나의 중국'으로 보는 등 친중국 성향의 내용이 대폭 강화됐다며 백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의 시위는 다음날 오전 5시가 넘어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습니다.
문제가 된 새 교과서는 중국사와 대만사를 '본국사'(本國史)로 통합하고 중국을 '중국대륙'으로 표현했으며, 중국 내 가장 큰 섬을 하이난(海南)섬에서 대만섬으로 수정했습니다.
대만에서는 지난 7월 친중 성향의 새 교과과정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가 세 차례 발생했습니다. 수백 명 규모의 고교생과 민간 단체들이 연대해 교육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야당 출신이 시장을 맡은 타이베이(臺北)와 가오슝(高雄)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새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중 특히 가오슝은 개편 전의 교과서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타이베이 시는 교육부가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수정 교과서는 대만 교육부에 의해 다음 달부터 배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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