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항해에 나섰으나 거친 풍랑으로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반체제인사 5명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지난 12일 소형 요트를 이용해 미국 자치령 괌으로의 항해를 시도했으나 대만 연안에서 강풍과 파도로 요트가 파손돼 대만 해상 구조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대만 당국은 이들을 불법 이민 혐의로 억류하고 중국으로의 송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만 당국에 자신들은 중국에서 정치적 박해를 당했다면서,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이들은 중국 인터넷 반체제 단체인 판란연맹(泛藍聯盟)의 간부로 그들 중 왕루이(王睿)와 쑤첸룽(蘇黔)은 연맹의 성급 지도자라며, "회원 수가 5천명에 달하는 이 단체는 중국 국민당을 지지하고 쑨원(孫文)의 삼민주의를 따르는 ‘중국국민당 정신 당원(中國國民黨精神黨員)’”이라고 자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30대인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중국 정책과 인권 등을 비판해오다 대학에서 제적당하거나 수차례 구속되는 등 고초를 겪어 오다 지난 8월 미국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위해 산둥(山東)성에서 보조 엔진이 달린 소형 요트를 20만위안(3천600만원)에 구입해 괌으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항해와 해로에 서툴렀던 탓에 동중국해와 대한해협을 거친 장장 30여일간의 긴 항해 끝에 간신히 대만에 도착했고, 그곳에 있던 다른 동료들과 합류해 괌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이들을 구조한 대만 해상 구조팀 관계자는 "소형 요트로 대만에서 2천㎞ 떨어진 괌까지 항해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버리는 매우 무모한 행위"라며, "성공할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대만 정부에 미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는 자신들에게 관용과 선처를 베풀어 줄 것을 계속 호소하고 있습니다.
10년전 중국의 탄압을 피해 대만으로 건너 와 중국인의 망명을 돕고 있는 중국 반체제인사 천 룽리는 "이들이 중국으로 송환되면 고문과 박해를 당한 뒤 감옥에 갇힐 것"이라면서, "대만 당국이 이들에게 인도적 선처를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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