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안당국의 감시를 벗어나 망명하기 위해 인도로 건너간 중국인 저널리스트가 최근 중국 언론에 대한 중국 선전부의 감시체제를 폭로하고, 당국의 검열 키워드 리스트도 해외 언론에 제공했습니다.
리신 (李新) 남방도시보 온라인판 전 편집장은 2013년 웹 사이트의 내부 시스템에서 우연히 '민감 리스트'를 발견하고 이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리스트에는 정치적・사회적 '민감' 화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1989년 학생들에 의한 대규모 민주화 운동으로 무력탄압을 받았던 '1989년 톈안먼 사건'과 중국에서 불법으로 지정되어 있던 전통 기공법인 '파룬궁'에 관련된 단어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89 민주운동', '6・4', '진(眞)・선(善)・인(忍)', '퇴당(退黨)' 등입니다.
그 밖에 공산당 고관과 그 가족, 인권 활동가, 영향력 있는 이견자, 저널리스트의 이름도 있었고, 리씨 자신의 이름도 검열 대상에 들어 있었습니다. 또 '가오즈성(高智晟)', '블룸버그', '미국의 소리방송(VOA)', '빈과일보' 등도 포함됐습니다.
또한 중국 국내 매체뿐만 아니라, '미니블로그', '웨이보',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 등 SNS도 검열 대상이 됐습니다.
리 씨는 매체를 총괄하는 중국 선전부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본토의 주류 매체에는 매일 명령이 내려온다. 화제에 따라 신화사나 인민일보를 인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신문 1면의 지정, 독자의견 봉쇄, 내용 삭제 등 구체적인 지시가 전달된다고 말했습니다.
리 씨는 당국이 화제로 다루는 것을 금하는 14개 항목도 밝혔습니다. 이 항목에는 국가 안보, 국가의 영역과 주권, 국익과 국가의 명예에 영향을 주는 기밀정보 누설 등이 있었으며, '사회안정을 해치는' 것으로 연결되는 '불법 선동 집회', '도박과 매춘' 등도 포함됩니다.
또, 중국 국내 언론사는 선전부의 ‘백서’에 따라 보도하는 것이 규칙이며, ‘백서에 없는 정보원과 임의의 컨텐츠를 사용하는 것은 규칙 위반’으로 간주됩니다.
리 씨는 2015년 8월, 중국을 떠나 홍콩을 통해 인도 뉴델리로 건너가 망명을 신청했지만 인도 당국에 거부됐습니다. 때문에 미국으로 갈 계획이지만,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토로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