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낙마한 전 중국 고관의 아들이 개입된 톈진(天津)의 초고층 아파트가 철거 명령을 받았습니다.
16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부동산개발업자 자오진(趙晉)이 비리 혐의로 체포된 지 1년 6개월여만에 당국은 그가 톈진에 완공했던 200m 높이의 6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에 대해 임의 설계 변경을 이유로 철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보도는 "3개 동으로 구성된 이 호화 아파트는 총 1만세대를 수용할 수 있다"며, "톈진 도시개발계획의 핵심에 위치해 있고 풍광이 좋아 2011년 분양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이 아파트에 대한 철거 이유로 "임의로 설계를 변경했고 면적을 속였을 뿐 아니라 부실한 승강기와 소방시설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는 이 외에, "해당 지역의 인구밀집도가 높아 이 아파트에 입주하는 가구 수를 고려할 때 주변지역의 의료, 교육, 문화 등 공공시설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당국의 이번 결정에 한몫을 더했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국이 단순히 설계변경 등의 이유 만으로 이미 완공된 초고층 건물의 철거를 지시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자오진이 지난 10월 낙마한 자오사오린(趙少麟) 전 장 쑤(江蘇)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의 아들로 부모의 권력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해온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오진은 중국의 대표적 관얼다이(官二代)로 톈진뿐 아니라 장쑤(江蘇), 산둥(山東), 허베이(河北) 등지에서 수십 곳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임의로 층수를 높이거나 면적을 늘려 폭리를 취하였으며, 부친의 '관시'(關系)를 이용해 각종 문제를 무마시켜 왔고, 베이징에 개인 룸살롱을 차려 고관들에게 향응을 베풀며 협박용 사진을 몰래 찍은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자오진이 지난해 6월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부친인 자오사오린을 비롯해 다수의 고관들도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철거 결정의 배후에는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를 강조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보도는 "이번 철거 명령으로 톈진시의 한 대형 국유기업이 아파트 구매자들에 대한 대금 환불을 맡을 예정"이라며, "자금도 이미 확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현재 70%가 분양된 상태로, 일부 구매자들은 당국의 결정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어 철거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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