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대형 미디어 그룹 남화조보집단(南华早报集团)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전자상거래 최대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에 미디어 사업 등을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주요 매체인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외에 잡지와 인재 사업, 이벤트 개최 등이 양도됩니다. 매각 가격은 20억 6060만 홍콩 달러(약 3125억원)로 매각 이익은 14억 2600만 홍콩 달러(약 2162억원)로 추정됩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영국령이었던 1903년에 창간된 신문으로 홍콩에서의 존재감과 신용도가 높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일간지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매체가 활성화됨에 따라 홍콩 언론계 전체가 불황을 맞게 되어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미디어 왕국’을 목표로 하는 알리바바는 지금까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와 투도우(youku.com, tudou.com)’를 포함해 24개 중국 국내 미디어를 매수했지만 해외 미디어 매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이번 매수 금액도 미국 뉴욕 타임즈 등이 예상한 7.8억 홍콩 달러를 훨씬 더 초과했습니다.
알리바바의 인수에 따라 편집 독립성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알리바바는 ‘뉴스 보도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기사에 대한 판단은 SCMP 편집실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향후 보도 중심은 중국 정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CMP는 1971년에 홍콩 거래소에 상장됐고 1987년부터는 한때 ‘미디어 왕’으로 불렸던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 산하에 들어갔다가 1993년에 당시 말레이시아 화교 갑부 궈허녠(郭鹤年)에게 매수됐습니다.
시진핑 정권 출범 후, 반대세력인 장쩌민파의 류윈산 중국 공산당 상임위원은 종종 공산당 선전부장의 권력을 이용해 중국 언론을 주무르며 정권 운영에 불화를 일으켜 왔습니다.
이에 대해 시 정권은 인터넷 언론을 통해 대항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 2013년 4월 시 정권의 루웨이(鲁玮)는 국가 인터넷 정보실 주임으로 취임해 인터넷과 미디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시,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텅쉰의 최고 책임자가 방문단으로 참가했지만 중국 언론 책임자는 한 명도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해외 부자들을 통해 많은 해외 미디어를 인수해 이를 통해 당의 선전과 여론 조작을 해왔습니다. 정치평론가 리린(李林)은 "알리바바의 SCMP 매수를 통해 시진핑이 간접적으로 장파를 쫓아내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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