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대만과 티베트를 ‘국가’로 표기한 세계 유명 기업들에 대해 불쾌감과 반발을 쏟아 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리어트호텔’이 최근 자사 VIP 회원들에게 보낸 설문 이메일에서 티베트와 대만, 홍콩, 마카오를 국가로 표기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은 2차례에 걸쳐 책임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엄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상하이시 여유국은 앞서 11일 이 호텔 상하이지역 책임자를 불러 즉각 사실관계를 조사 확인하고 엄중한 후속 조치를 취한 다음 대중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왕샤오펑(王曉峰) 중국 국가여유국 부국장은 다음날 다시 메리어트호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호텔 측이 티베트와 홍콩, 마카오, 대만을 국가로 표기하는 등 중국 주권과 영토보전, 법률에 대한 레드라인을 무시해 중국 국민감정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세 차례에 사과 성명과 함께 호텔 측은 현재 중문판 홈페이지의 수정을 위해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고 중국 법률과 규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메리어트와 산하 호텔에 대해 투숙을 취소하는 등 자사에 대한 보이콧 우려가 커지자 논란이 촉발된 업무를 담당한 직원을 정직 처분했다.

중국 민항국도 전날 미국 델타항공의 웹사이트에 대만과 티베트가 ‘국가’로 안내된 것에 대해 델타항공 측 현지 책임자를 불러 즉각적인 시정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스페인의 패션 브랜드 자라(zara.cn)와 다국적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com)도 같은 논란에 휘말렸다.

상하이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들 기업이 자체 웹사이트에서 대만을 국가로 칭한 데 대해, 죽각적인 시정과 사과 성명을 발표하라고 종용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논란은 중국 네티즌들의 제보가 발단이 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 외교부도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외국기업의 중국내 투자와 사업은 환영하지만, 중국 법률을 준수하고 중국인의 민족 정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대형 국유기업인 국제항공공사 ‘에어차이나’도 홍콩 사이트에서 예약고객 '국적' 선택 항목에 홍콩, 대만, 마카오를 '국가'로 표기해, ‘중국 법률과 중국인의 민족 정서를 존중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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