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오창(夏小強 시사평론가)
 
[SOH] 장쩌민과 쩡칭훙이 애초 시진핑을 차기 최고지도자로 내정한 것은 궁여지책에서 나온 것이다. 장쩌민, 쩡칭훙의 정변모반계획은 18대 이후 2년 정도를 경과한 시점에서 충칭시 서기 보시라이가 ‘창홍타흑(唱紅打黑)’으로 얻은 전국적인 지지를 이용해 ‘충칭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또한 보시라이가 장악한 정법위(政法委 보시라이가 저우융캉의 뒤를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다는 전제 하에)와 무장경찰부대 및 전국적으로 보시라이가 장악하고 있는 많은 군부 인맥 및 장쩌민의 군부 내 영향력 등을 활용해 시진핑 등을 파면하거나 체포하고자 했다. 본래 이 계획은 보시라이 저우융캉이 이미 절반정도 완성했었지만 왕리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체 계획이 탄로 났고 장쩌민파는 전면적으로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저우융캉, 보시라이가 추진한 정변계략 중에는 정적을 공격하는 대량의 날조된 비방자료를 퍼뜨리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국가안전부 계통 특무를 통해 바이두(百度) 등 포털 사이트 및 해외매체에 원자바오, 시진핑의 비방자료를 퍼뜨리는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저우융캉, 보시라이가 후진타오-원자바오 및 시진핑을 무너뜨리고 최고지도권을 쟁탈하기 위한 정변계획 중에서 인터넷과 여론을 전면적으로 통제해 후-원 및 시진핑에 관한 흑색정보를 퍼뜨리고 거액의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구글을 중국에서 몰아내는 동시에 바이두가 검색시장을 장악하게 했다. 하지만 그 조건은 ‘후-원-시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대륙에 들어가도록 개방하는 것’이었다.
 

지난 3월 보시라이가 낙마한 후 보시라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여부는 장쩌민파 세력과 후-원-시측이 각축하는 핵심이 되었다. 장쩌민파는 만약 보시라이가 중벌을 받게 되면 자파세력도 곧 멸망에 이를 것임을 알았다. 왜냐하면 보시라이 사건으로 인해 저우융캉, 보시라이의 정변모반계획 및 파룬궁수련자 생체장기적출이란 경천동지할 내막이 폭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저우융캉, 쩡칭훙은 장쩌민파 잔당들을 이용해 끊임없이 사단을 일으켜 정국을 혼란시키려 하고 있다. 저우융캉은 댜오위다오 사건 중에서 정법위계통을 이용해 전국 여러 도시에서 혼란을 부추기며 보시라이 사건을 뒤엎으려 했다. 본래 중공 고위층은 이미 보시라이 사건 처리에 대해 어느 정도 협의와 묵계를 이룬 상태였다. 중공 정권의 안정을 위해 보시라이 사건을 독립적으로 처리하되 저우융캉은 일부 권력을 상실하는 대신 공개석상에 등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18대 이후 조용히 은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쩌민파는 설사 이런 방식으로 보시라이를 처리하더라도 18대 이후 전면적으로 권력핵심을 상실하게 되면 어차피 청산될 것임을 알게 되었고 이에 ‘협의’를 파기하게 된 것이다. 이는 또 후진타오와 시진핑이 통전부장 두칭린을 낙마시키고 보시라이에 대한 쌍개(雙開)처분을 신속히 전개한 원인이기도 하다.
 

18대가 가까워지면서 각종 현상이 드러내다시피 후진타오와 시진핑은 이미 군부 인사권을 완전히 장악했고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에서도 차액(差額)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장쩌민파 인사들에게는 전면적으로 실각할 위기상황에 직면한 것이며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보시라이는 장쩌민파의 목에 걸린 밧줄이 되어 언제든 조여들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우융캉과 쩡칭훙을 우두머리로 하는 장쩌민파 잔당들은 끊임없이 장쩌민에 관한 거짓소식을 퍼뜨리며 내부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자바오 일가의 부패정보를 퍼뜨려 중공 고위층의 분열상을 국제사회에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이판사판식 방법을 선택했다.
 

원자바오는 그동안 줄곧 보시라이 및 그 배후인 저우융캉을 엄벌에 처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해왔기 때문에 원자바오를 공격한다는 것은 사실상 저우융캉, 보시라이의 정변계획을 재가동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장차 후-원-시측으로 하여금 재반격을 가하게 할 것이며 그 결과는 단순히 보시라이를 중벌에 처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저우융캉의 처지가 더욱 곤란해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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