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 당국은 중국에 대만의 국가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대만 최고 정보기관에 근무하는 대령을 비롯한 2명을 지난 1일 체포했다.
체포된 2 명은 대만 국방부 군사 정보국 처장급 고위 관리 뤄치정(羅奇正)과 대만 사업가로 중국에 잠복하고 있던 대만 첩보원 뤄빈(羅斌)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대만에서 적발된 첩보원에 의한 정보 유출 사건 중 용의자 직급이 가장 높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기밀 정보에는 중국 내 잠복하는 대만 첩보원 명단과 내부 회의록 등이 포함되며, 이로 인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간첩 네트워크가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익명을 요구한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뤄치정이 7 년 전에 뤄빈을 첩보원으로 모집한 다음,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 잠복해 있었다. 그 후 뤄빈은 중국 정부에 체포돼,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이중 간첩을 승낙했다고 전했다. 그런 다음 뤄빈은 중국 첩보 당국의 지시로 뤄치정을 매수해 이중 간첩으로 만들었다.
양안의 첩보 전쟁에서 중국 첩보 당국이 상대 첩보원을 이중 간첩으로 매수하는 것은 상투적인 수법이다. 대만 사업가로 가장하고 중국에 잠복했던 첩보원 린씨는 BBC 중문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중국 정부에 체포됐을 때 이중 간첩을 요구받았지만 응하지 않아 푸젠(福建)성에서 10 년 이상 감금됐다고 말했다. 린씨는 현재 대만에 있다.
야당인 민진당(民進党) 의원들은 이번 정보 유출 사건으로 대만의 첩보원들이 중국에서 생명 위험에 노출됐을 것을 우려하면서 마잉주(馬英九) 정부에게 양안 정부 대화 채널을 가동해 첩보원들의 안전 귀환을 보장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둔이(吳敦義) 대만 행정원장은 신원이 노출된 첩보원의 조기 귀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뤄치정이 고관이고 첩보원 명단은 4 년 전에 이미 유출됐다고 보여져, 대만 첩보원의 안전한 귀환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군부의 천우먼(陳虎門) 소장은 중국에서 체포된 대만 첩보원이 총 100 명을 넘어 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첩보국에는 이번 사건과 같은 이중 간첩이 아직 다수 잠복하고 있다는 내부 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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