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로봇과 컴퓨터 보급 확대로 많은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인간의 능력 퇴화가 확연해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1950년대에 이미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버드대 제임스 브라이트 교수는 당시 행한 조사를 토대로, 제조업, 석유 제련 공장, 식품 생산업 등의 공장에서는 작업의 자동화와 함께 노동자의 일이 점차 단순화되면서 그에 따라 노동자의 기술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행기가 발명된 당시 자동조종 기술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자동조종 기술의 보급과 함께 파일럿의 조종능력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부분의 비행이 자동조종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파일럿의 기술력은 더욱 더 떨어지고 있다"고 항공 전문가는 지적했습니다.
2007년 영국 크랜필드대 매튜 에버스톤 교수는 상업 항로를 비행하는 파일럿의 조종능력을 조사하기 위해, 대상자들에게 비행 모의실험 장치로 고난도의 조종을 실시하게 했습니다. 비행 모의실험 장치의 비행조건은 ‘한쪽 편의 엔진이 정지된 채 악천후 속에서 착륙하는 보잉기’였고, 이런 상황에서 파일럿들이 비행기의 고도와 속도 등을 얼마나 정확히 조종할 수 있는지를 체크했습니다. 실험결과 최근의 수동비행 시간이 많을수록 조종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에서 자동조종에 의존할수록 조종사의 비행능력이 빠르게 퇴화됨이 확인됐습니다.
비행기술이 퇴화된 파일럿은 수동 비행시 리스크가 높아져, 특히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 조종 실수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발생한 많은 비행기 사고는 파일럿의 조종실수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미 연방 항공청(FAA) 기관실 기술 연구그룹의 조사에서도 비행기 사고 발생은 자동장치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FAA는 파일럿들에게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해 수동 비행시간을 더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료 분야도 기계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점점 더 컴퓨터의 지시에 좌우되어 진료활동은 기계화, 모식화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뉴욕 주립대 티모시 호프 교수는 뉴욕주 북부에서 진료용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의사 75명을 방문해 진료용 컴퓨터 시스템의 장단점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조사에 응한 많은 의사들은 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환자와 관련된 진료정보 파악을 시스템에 의존하게 됨에 따라 환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판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SJ은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인류의 의존도가 커질수록 인간의 능력은 갈수록 퇴화돼 장래에는 기계 없이는 생존하기 어려운 사회로 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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