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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한신(韓信)으로 보는 대인지심(大忍之心)

편집부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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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OH 자료실]


작가 : 청현


[SOH] 한신(韓信)은 유방(劉邦)의 중국통일과 한제국(漢帝國) 건설의 일등공신이다. 그는 한나라가 안정되면서 점차 권력에서 밀려났고, 반란에 연루되어 죽게 된다. 그가 남긴 말인 ‘토사구팽(兎死狗烹)’은 인간의 고질적 배신과 질투심에 대한 분노가 배어있다.


비록 인생의 종말은 비극적이었지만, 청년 한신의 모습은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 한신은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언젠가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가 오리라 믿었던 한신은 항상 무술을 연마하고 병법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귀족 자제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 ‘가랑이 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가슴에는 항상 큰 뜻을 품고 있었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청년 한신은 주위의 냉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훗날 초왕(楚王)이 되어 고향을 찾은 한신은 자신을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게 했던 사람을 찾아 그를 초나라의 중위(성을 순찰하고 도둑을 잡는 무관)에 임명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때 내가 인내하여 오늘날 성공할 수 있었다.” 과연 대인다운 도량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신은 인내할 줄 알았으며, 인내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았다. “한신이 밥을 빌어먹고 모욕을 받을 때 반복하여 사색하고 탐구한지 오래되어 100만의 병사로도 싸우면 반드시 이겼고 공격하면 반드시 빼앗았으니 이는 모두 평소 공부에서 바탕을 둔 것이지 급히 이룬 일이 아니다.” 청대의 학자 왕명성(王鳴盛)이 한 말이다.


진(秦)을 이어 중원을 장악하고 대한제국(大漢帝國)을 이룩한 유방은 이렇게 그의 용인술을 밝혔다.


“장막에서 천리 밖 전쟁을 계획할 수 있는 것은 내 장량(張良)만 못하다.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을 살피며 군량을 준비하여 전방 부대를 지원하는 것은 내 소하(蕭何)만 못하다. 100만 대군을 이끌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내 한신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당대의 호걸로 유방이 그들을 올케 중용했기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라이벌인 항우(項羽)는 범증(范增)이라는 걸출한 참모를 두었으나 그마저 제대로 쓰지 못했기에 해하(垓下)에서 유방에게 포위된 가운데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사술에 압도당한 나머지 자결하고 만다. 이 또한 자업자득이 아니겠는가?


깊은 물은 돌을 던져도 출렁임이 없다. 인간도 그러하다. 당신이 모멸감으로 인해 동요되었다면 당신은 깊고 큰물이 아니라 얕은 물웅덩이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에 있어서 가장 큰 힘, 그 철학은 인내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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