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후나이원(胡乃文)

[SOH] 중국 전통의학의 수많은 고서(古書)는 모두 병을 미연(未然)에 방지할 것을 강조합니다.

‘좋은 의사는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고 보통 의사는 이미 발생한 병을 치료한다(上工治未病, 中工治已病)’는 말에 담긴 의미는 예방(豫防)이 치료(治療)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학파(學派)나 의가(醫家)마다 서로 다른 주장이 많은데 이는 의사에 따라 의술(醫術)과 의학에 대한 소양(素養)이 다르고 이해하는 깊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난경(難經)’과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는 좋은 의사는 병정(病情)이 장차 다른 장부(臟腑)나 경락(經絡)으로 전이(轉移)되는 것을 알고 발병이 예측 되는 경락이나 장부를 미리 치료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질병을 예방하는 목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난경’ 제 77난과 ‘금궤요략’ 장부경락 선후 병맥 증에서는 ‘소위 병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한다는 것은 간(肝)의 병증을 보고, 그것이 비(脾)로 전이될 것을 아는 까닭에 미리 비기(脾氣)를 실(實)하게 하여 간의 사기(邪氣)를 받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고 하는 것이다. 보통 실력의 의사는 간의 병을 보면 어디로 전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간만 열심히 치료한다. 그러므로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한다고 한다’고 말합니다.

인체의 생리와 구조에 대한 한의학적인 견해는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인체는 하나의 소우주(小宇宙)이며 우주에 어떤 것이 있으면 인체에도 그에 상응하는 것이 있습니다. 가령 하늘에 풍(風), 화(火), 습(濕), 조(燥), 한(寒) 등 오기(五氣)가 있으니 땅에는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의 오행(五行)이 있는 것입니다. 지상의 만물(萬物)은 약(藥)을 포함해 모두 오행(五行)과 서로 대응하는 산(酸:신맛), 고(苦:쓴맛), 감(甘:단맛), 신(辛:매운맛), 함(鹹:짠맛)의 오미(五味)가 있으며, 또한 한(寒), 열(熱), 온(溫), 량(凉), 평(平)의 오성(五性)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의지인 노(怒:분노), 희(喜:기쁨), 사(思:생각), 우(憂:근심), 공(恐:두려움)이 있으며, 이는 오장(五臟)과 서로 대응됨으로 약물(藥物)로 병을 치료할 때는 우선 오미와 오장의 상생상극 관계를 이용해 병을 치료합니다.

침구(鍼灸)의 혈 자리에서도 각 경락에 모두 정(井), 형(滎), 수(兪), 경(經), 합(合) 오수혈(五兪穴)이 있는데, 이 역시 오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침구 치료를 할 때는 심지어 혈 자리의 오행과 상생상극의 속성은 물론이고 상응하는 병세의 관계까지도 고려합니다.

이렇게 하면 인체 각 경락과 장부의 에너지가 천지와 상응하게 변화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병이 쉽게 나으며 마찬가지 방법을 질병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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