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후진타오는 모스크바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방문 전 예상과 달리 후진타오는 얻어 온 것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결과에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중국은 원래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석유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 특히 러시아 앙가라스와 중국 다칭(大慶) 사이의 송유관 시공에 관한 협정을 얻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느긋한 태도로 이전과 같이 석유 공급과 관련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고 다만 계속 논의해 보자는 태도를 취했다. 이번에 양측이 체결한 에너지 분야 등 협력 문서에는 아무런 실질 내용이 없었다.
양측이 서로 ‘러시아의 해’와 ‘중국의 해’를 개최하기로 하고 푸틴이 자신의 저택에 후진타오를 초대하기도 했지만 중러 관계는 계속 표면에 흐르는데 그쳤다. 예를 들면, 러시아는 중국의 요청으로 올해 8월 대규모 중러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는데 동의했다. 때가 되면 중국 측은 5000명, 러시아 측은 3000명의 군인을 파견하고 러시아 측은 또 대량의 신예무기를 전시하게 된다. 그러나 중러 양국은 확실히 모두 자신만의 타산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위력을 빌어 타이완을 위협하고 미국과 일본에 본때를 보여주려는 것이고 러시아는 아태지역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있음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특히 ‘궐기’하고 있는 중국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합동 훈련이므로 이러한 영향력은 더 현저하다. 이 밖에, 러시아는 기회를 봐서 중국에 무기를 팔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다.
후진타오는 국가주석의 자리에 오른 2년 동안, 이미 3차례나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힘을 다해 러시아에게 아부를 했다. 특히 올해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승전 60주년 경축 행사에 참가한 후진타오는 각국 정상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구소련의 지지가 중국 항일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결정적 작용’을 한 국가는 소련이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은 중국 항일의 최대 원조국일 뿐만 아니라 직접 격전을 벌여 태평양에서 일본군을 섬멸했다. 소련군은 다만 전쟁의 막바지에 이르러 총망하게 중국 동북에 들어갔을 뿐이다. 이렇게 후진타오는 러시아의 기분을 맞추려고 역사마저 왜곡하는 어이없는 행동까지 했다.
후진타오가 이렇게 한 것은 한편으로는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친분을 강조하려는데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와 연합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전략 의도를 폭로한 것뿐이다. 그러나 북극곰은 교활하기로 유명하다. 베이징은 타이완과 기타 외교 목적을 위해 모스크바를 올가미에 몰아 넣으려 하고 있지만 여기에 쉽게 속아 넘어갈 모스크바가 아니다.
물론 중러 양국은 함께 군사훈련을 할 수 있지만 타이완, 중-일 간, 혹은 중-미 간에 사건이 터졌을 때 러시아는 절대 개입하지 않고 수수방관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러시아는 이미 미국과의 관계를 신세기 러시아 외교의 초석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상호 국경이 맞닿아있는 가장 큰 주변 국가로서 각자 강국의 야심을 품고 있기 때문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 늘 충돌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절대 중국의 ‘궐기’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 경제가 제조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석유는 중국 경제의 생명을 유지하는 피와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 제2위 석유 수출대국인 러시아는 석유를 통해 중국의 운명을 자신의 손에 장악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 밖에 또 언급하자면, 중러 관계는 정부 차원에서는 뜨겁고 민간에서 차가우며, 정치적으로는 뜨겁고 경제적으로는 차갑다. 이런 관계는 ‘상열하랭(上熱下冷)’, ‘외열내랭(外熱內冷)’으로 비유할 수 있다. 양국 정부가 국경선 합의에 서명한 후 서로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축하하고 있을 때, 양국 국민들은 서로 자국 정부가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중러 양국 정상이 서로 빈번하게 상대국을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외무역 총액에서 러시아 무역액 비중은 2%에 미치지 못한다. 양국 정부는 서로간의 경제무역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 국민들은 보편적으로 가짜가 많은 중국 상품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중러 사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아직 실현 불가능하며 일부의 우발사건 혹은 돌발사건은 여전히 쌍방관계를 악화 혹은 후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때문에 후진타오가 빈손으로 러시아에서 돌아온 것은 결코 의외라고 할 수 없다.
글/ 천진쑹(陳勁松, RFA)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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