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6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예정대로 달라이라마와 회동을 가지면서 중공(중국공산당) 당국이 국내에서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지만 올림픽 전과는 달리 중국인들의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댓글 하나에 중국 돈 ‘5마오(五毛)’를 받는다고 해서 ‘우마오당(五毛黨)’이라 불리는 인터넷 조직원들이 최근 대거 동원돼 프랑스 반대 서명운동 및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을 선동하고 있지만 호응하는 네티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동안 대지진, 웡안(甕安)과 룽난(隴南)민중항쟁, 멜라민 분유 파동, ‘국민영웅’ 양자(楊佳) 처형 등 대형 사건을 잇달아 겪은 네티즌들이 갈수록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근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언론인 출신 블로거 랴오바오핑(廖保平)의 글이 이 같은 변화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안하다, 프랑스 제품을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글에서 “지갑이 불룩한 사람들이 과연 프랑스 제품을 보이콧할까? 매우 의심스럽다...프랑스 제품을 찬미하기에도 부족할 텐데 보이콧이 웬 말인가?...상류층은 프랑스 제품을 구매하느라 열을 올리는데 하류층은 보이콧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다. 이것도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30만 클릭을 넘은 이 글에는 400페이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많은 사이트에서 추천 기사로 첫 페이지에 게재됐습니다.
랴오바오핑은 “관리들의 부패, 값비싼 의료비, 노후문제, 기름 값 상승, 실업, 주식폭락 등 국내모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당국은 외부로만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게 한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을 분노의 배출구로 삼도록 선동하는 문제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명 신세대 작가 한한(韓寒)의 풍자성 문장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는 “당국이 민중의 시선을 돌리려 하지만 해묵은 수법을 반복하고 있네, 선동도 제대로 되지 않아 군중들 반응이 시원찮네”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는 또 당국이 ‘네티즌 80%가 프랑스 제품 보이콧에 찬성했고, 90%가 분노했다’는 거짓말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해 네티즌들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부유한 중국 관광객들이 프랑스 면세점에서 비싼 명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보이콧 운동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특히 네티즌들은 일본 제품과는 달리 프랑스 제품은 향수나 가방, 샴페인 등 값비싼 명품이 대부분이어서 중국 서민들은 접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국의 황당한 불매운동에 냉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공 당국이 이번에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까지 취소하면서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인권에 대한 침묵을 조건으로 유럽과 거래해온 중공 당국에게 있어서 달라이라마에 대한 프랑스 대통령의 인정은 ‘반란’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정상회담과 에어버스 구매 취소 등 강한 반발로도 사르코지 대통령의 의지를 꺾지 못한 중공 당국은 결국 올림픽 횃불 행사가 있었던 지난 4월처럼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을 개시했지만 네티즌들의 각성으로 또 다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이원욱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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