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과 러시아가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에너지 협상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과 정치의 방향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한 해 약 77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사전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양국은 중국이 2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이를 20년 동안 석유로 돌려받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돈은 러시아가 동부 시베리아 유전에서 중국 국경지대를 잇는 송유관 부설에 이용됩니다.
날로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로 고전하는 중국은 수년 전부터 러시아에 양국을 잇는 송유관 건설을 요구해왔지만, 비용을 둘러싸고 러시아가 집요하게 협상을 끌면서 작년까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국가 주요 수입원인 원유 가격의 급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겪으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러시아가 중국의 차관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양측은 러시아가 가스를 공급하고 중국은 차관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협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양국은 구체적인 가격 협상은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그 동안 원유를 무기로 중국과 벌였던 러시아의 게임 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내셔널 아시아협회의 에너지문제 전문가 마이클 허버트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충분한 자본이 러시아의 에너지 게임을 변화시켰다”면서, “중국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브라질에 100억 달러, 카자흐스탄에 50억 달러의 차관을 내주는 등 자금으로 에너지를 확보하는데 있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에너지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그동안 주요 고객이었던 유럽으로부터 원유의 판로를 동아시아 쪽으로 다양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하며, 러시아 정치의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고 지적합니다.
러시아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동맹국을 찾고 있고 특히 경제 때문에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중국도 원하는 바입니다.
한편 원 총리와 푸틴 총리는 베이징에서 약 35억 달러에 이르는 차관 제공 및 투자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또 양국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상대국에 통보하는 내용의 군사협약 등 11건의 협약에 서명하면서, 군사.안보 영역의 협력을 확대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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