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을 방문한 하퍼 캐나다 총리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지적하고도 만족스러운 외교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3일, 하퍼 총리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지도자들에게 티베트 문제를 포함한 인권문제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위구르계 캐나다인에 대한 중국의 비밀 재판에도 항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퍼 총리의 당당한 태도에 반격이라도 하듯 이날 후 주석과 원 총리는 각각 같지 않은 자리에서 “지난 5년간 중국을 방문한 캐나다 총리가 없었다”며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하퍼 총리는 중국 지도자들도 지난 5년간 캐나다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이 같이 불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하퍼 총리는 의외로 자유당 정부가 지난 7년 동안 얻어내지 못했던 ‘관광가능지역’ 승인을 얻어내, 캐나다에 거액의 관광 수익을 올려주게 됐다. 양국은 기후변화, 과학기술 등에 협력관계를 약속하는 4가지 외교각서에도 서명했다.
그 동안 중국이 캐나다를 관광지로 허용하지 않은 것은 중공 고위층의 부패 내막을 알고 있는 거물급 경제사범 라이창싱(賴昌星)이 캐나다로 도피한 채 9년이 되도록 신병이 인도되지 않은 것과 관련 있다.
이밖에 하퍼 총리는 4일 상하이에서 기업인 500명을 초청해 가진 연설에서도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한다고 해서 인권문제에 침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글로브 앤 메일’ 등 캐나다 언론들은 하퍼 총리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인권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중국 지도자들의 공격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일제히 비난했다.
‘글로브 앤 메일’에 발표된 논평은 “5년이란 시간은 짧지 않다”며 5년 동안 중국을 외면했던 캐나다를 비판한 원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 인권은 60년이나 기다렸고, 달라이 라마는 쫓겨난 지 50년이나 되었다. 또 천안문 광장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한 후 중국 지도자들은 20년이나 침묵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권 제일’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중국과 경제협력 관계를 나날이 확대해 나아가는 현 캐나다 정권은 중국에 저자세를 보이면서도 교역이 나날이 축소됐던 전임 정부들과 큰 비교를 이루는 동시에, 중국의 경제적 협박에 고개 숙인 기타 국가 정부를 일깨우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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