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09-12-24]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은행대출만으로 집 22채, 상가 12개를 소유한 한 부동산 투기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게시물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가 불명확한 이 게시물은 부동산 투기자가 술자리에서 동창생에게 자신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벼락부자가 된 ‘비결’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는 동창생에게 “돈 내고 집 사는 사람들은 바보”라면서 말을 뗀다.
그는 처음 주택을 살 때 은행으로부터 1년을 기한으로 담보대출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난 후 상환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게 됐다.
다행이 그 은행에 인맥이 있는 그는 관계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은행관계자는 “부인이 담보대출을 받아 2배의 가격으로 그 집을 구입하면 된다”고 귓속말로 알려줬다.
그가 이해하지 못하자 은행관계자는 “1년 후 그 집이 팔리면 좋고, 팔리지 않을 경우 경매에 넘겨도 처음 집을 구입할 때 들인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관계자는 대신 “경매 처분으로 받는 돈의 3분의1 정도를 자신에게 사례금으로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노하우를 알게 된 그는 그 후부터 은행 담보대출로 부동산 투기를 시작했다. 집을 대량 구입한 다음 고가로 팔 수 있으면 팔아서 돈을 벌고, 그렇지 못하면 처음에 했던 방법으로 은행 빚을 갚았다.
결국 그는 은행의 돈으로 은행의 빚을 갚으면서 벼락부자가 되었고, 은행 관계자들도 국가 자금을 이용해 개인의 배를 불리게 되었다.
또 이처럼 투기자들이 은행과 결탁해 주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를 수밖에 없고 거품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알고있는 한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는 자신과 같은 투기자들을 모아 자신들 명의로 건물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더 큰 투기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체제 개혁연구소에서 일했던 청샤오눙(程曉農) 박사는 “중국 은행 직원들은 고액의 리베이트 때문에 은행 고위층이나 국가를 속이고 부동산 투기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며 이 게시물의 내용이 거의 사실에 가깝다고 말했다.
게시물에 등장하는 투기자도 “중국 부동산업은 이미 관련 기관과 업자들이 국고를 나눠먹는 도구가 되었다”고 실토한다.
작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공 당국은 4조 위안의 거액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은행의 대출규제를 완화했다. 그 결과 대부분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다.
청 박사는 “중국 은행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고 국영기업이나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만 대출을 해주면서 자산거품이 심각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세계 경제학자들이 중국이 두 번째 두바이가 될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하고 있는 것과도 맞물린다. /이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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