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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대표들, 인민 대표하지 못해’

편집부  |  201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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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지난 3일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가 개막됐다.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시민언론’이 궐기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에서는 양회에 참석한 인민대표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양회는 최근 몇 년간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표면상 인민대표들의 해괴한 제안들이 난무하는 장으로 바뀐 것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

 

올해 8번째 전국 정협회의에 참석하는 여 정협대표 장샤오메이(張曉梅)는 자신의 블로그에 ‘가사 노동에도 월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남편은 가사 노동을 하는 아내에게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인권운동가인 루쥔(陸軍) 씨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그들은 사실상 인민들과 거리가 멀다. 때문에 그들의 제안은 인민들의 이익을 대표하지 못하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이는 불합리한 인민대표 선발 방식, 그리고 그들이 평소 접촉하는 계층이 다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충칭시 한 유명 요식업계 사장인 옌치(嚴琦) 씨는 인민대표로 발탁된 후, 통제의 편의를 위해 민간인이 운영하는 PC방을 없애고 관영 PC방만 허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크게 반발, “옌 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포함해 공금 낭비, 내연녀, 비리 등 부패의 온상인 요식업계도 모두 폐쇄하고 관영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옌 씨의 음식점 공식 사이트 홈페이지는 분노한 네티즌들에 의해 공격을 당해 ‘I See You(나는 당신을 보았다)’라는 문구가 뜨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칼럼 작가 쑹스난(宋石男) 씨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형씨, 우리는 당신을 보고 있다’ 라는 글을 발표, 네티즌들이 인민대표들과 관리들을 지켜보면서 감독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이 같은 ‘지켜보기’에 이어 ‘비웃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며 ‘이성적인 대화’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재 정권이 지배하고 있지만 대중들이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공감을 형성한 후, 정부 정책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네티즌들이 양회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올해에도 예산 낭비 문제이다.

 

특히 정협대표 장샤오메이(張曉梅)가 자신의 블로그에 ‘불찰’로 남긴 구절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위원들은 새 컴퓨터 한 대씩 배정받는데, 올해에는 폐막 후 반환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 구절은 나중에 삭제됐지만 이미 인터넷에 널리 퍼진 뒤였다.

 

네티즌들은 4천 여명 인민대표들의 숙식과 보안에 필요한 어마어마한 비용을 제외하고도 컴퓨터 비용에만 수천만 위안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이런 회의는 아예 인터넷으로 여는 것이 낫겠다고 비난했다.

 

민간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애플데일리는 3일 발표한 논평에서 “인민을 대신해 국가 예산을 감독해야 할 인민대표들이지만, 해마다 양회 예산은 국가 비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수진 기자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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