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6일자 홍콩 신문들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발표했던 정부공작 보고와 관련해 일제히 사설을 게재했다.
대부분 홍콩 언론들은 올해 8%내외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원 총리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인민이 정부를 감독할 수 있게 하겠다”는 원 총리의 발언이 거짓말에 가깝다며 비난하는 언론도 있었다.
<명보> 경제성장보다는 빈부격차 해소 시급
홍콩 명보(明報)는 원 총리가 올해 처음으로 1조 위안 이상의 재정 적자를 허용한 것은 8% 경제 성장률을 지켜내기(保八) 위한 결심을 보여주지만 당면 가장 큰 문제는 수입 분배의 불균형 및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빈부격차라고 지적했다.
명보는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가질 수 있지만 국내외 형세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환경을 볼 때 각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같지 않고 국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명보는 중국이 임기응변을 잘하는 외 경제발전 방식과 구조조정을 빨리 실시해 외부의 불투명한 요소가 주는 충격을 최대한 완화시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다오일보> 경제성장보다는 산업 고도화
홍콩 싱다오일보(星島日報)는 ‘같은 8%지만 책략이 다르다’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했다. 이 신문은 원 총리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8%로 정했다는 것은 베이징 정부가 경제발전을 다그치기 보다는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는데 주력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싱다오일보는 올해 베이징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경제 위기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원 총리가 제시한 경제성장 목표치는 과잉생산, 경제과열 및 변화하는 국제 형세를 고려한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하반기 중국에서 나타난 핫머니 대량 유입 및 자산버블 현상, 특히 중복 투자와 과잉생산 문제는 경기부양책의 부작용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만약 이 같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량 자원낭비는 물론 버블 붕괴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데일리> 정부 감독 기능 부재가 근본 문제
경제발전 방안에 초점을 맞춘 다른 홍콩 언론들과는 달리 애플데일리(蘋果日報)는 정치적인 각도에서 원 총리의 정부공작 보고를 비판했다.
이 신문은 원 총리가 “정부 사무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 인민이 정부를 감독할 수 있는 조건을 창조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상황은 탄쭤런(譚作人)과 같은 인권운동가들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구금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탄 씨는 쓰촨 대지진 이후 학교 부실공사로 자녀를 잃은 학부모들을 도와 정부 부패를 조사하다 체포돼 지난 달 5년형을 선고받았다.
애플데일리는 원 총리가 보고에서 쓰촨 대지진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피해지역 복구 성과를 칭찬하고 이재민들이 각지의 지원을 받아 행복한 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내용 일색으로 되었다고 비난했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을 숨지게 한 학교 부실공사 문제나 피해 학생 규모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이다.
이 신문은 정부를 감독할 수 있는 기능의 부재로 중공 당국을 감독하는 역할은 서방 국가와 해외 인사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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