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이 한반도와 대만 등 중국 주변에서 중공 당국의 숨통을 조여가면서 미-중 관계는 또 다시 급냉각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에서 협력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했지만 최근 중국군이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베이징 방문을 거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군과 군사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4일부터 6일까지 싱가폴에서 열린 아시아 안전보장회의를 마치고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양국의 군사교류는 지난 1월,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수출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이후 중단됐다.
싱가폴 회의에서 게이츠 장관은 미국은 순수 방어의 목적으로 오랫동안 대만에 무기를 수출해 왔고,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중국군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국방대학 주청후(朱成虎) 소장(少將)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유일한 목적은 중국의 통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샤오톈(馬曉天)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동.남중국해에서 중국군에 대한 미국의 감시 등을 이유로 군사교류 재개를 거부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중국군은 싱가폴 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 한국 천안함 침몰 사건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중국인민대학의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싱가폴 중문신문 ‘연합조보(聯合早報)’와 인터뷰에서 중공 정권이 게이츠 장관의 중국 방문을 거부하고 양국간 군사교류 재교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천안함’ 사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인훙 교수는 “중국이 현재 가장 난감해 하고 가장 언급을 꺼리며 국내 언론에 부각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것은 천안함 사건”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현재 아시아 안보의 핵심문제인 천안함 사건에서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정세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대만 쪽으로 화제를 돌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최근 중국 관영 언론들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한국내 ‘조작설’을 집중 보도하면서 한국 정부를 비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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