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공 당국이 원유의 단백질 함량과 미생물 함량 기준을 대폭 완화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008년 멜라민 파동이 있은 후, 중국위생부는 1년 6개월 만에 원유와 유제품에 대한 66가지 유제품 국가안전기준치를 새로 제정해 지난달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그중 가장 중요한 원유의 단백질 함량 기준치는 종전의 2.95%에서 2.8%로 대폭 낮아졌고, 미생물 함량 기준치는 기존의 50만개/ml에서 200만개/ml로 수정됐다. 원유를 단백질과 미생물 함량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눠 가격을 매기고 수거했던 기존 방침도 취소했다.
13일 중국위생부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허핑(吳和平) 헤이룽장(黑龍江)성 낙농업협회 비서장은 “중국 낙농업의 현실을 반영해 기준치를 완화했다”고 밝혔다. 높은 기준치를 내세워 원유에 멜라민을 첨가하는 행위가 발생하게 하는 것보다는 기준치를 완화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1986년부터 원유의 단백질 함량 기준을 2.95%로 규정했으나, 낙농업자들은 폭리를 얻기 위해 고의로 인체에 유해한 산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첨가해 단백질 함량시험 결과를 속여 왔다.
이로 인해 2008년에는 멜라민이 함유된 유제품을 먹은 어린이 30여만명이 신장결석 등으로 숨지거나 병원신세를 졌다.
중국위생부는 원유의 단백질 함량 기준이 완화됐더라도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우유와 분유의 수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은 ‘25년 전으로 퇴보했다’, ‘국제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론의 거센 반발
화상신보(華商晨報)는 원유 기준치 완화가 중국 낙농업의 현실을 고려한 조치이고 25년 전의 기준치가 너무 높았다고 한다면, 25년 동안 소비자들이 기준 미달인 유제품들을 소비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는 중국 낙농업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생산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25년 전보다 기준치가 낮아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일보도 새 기준치는 소비자들이 아닌 생산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단 1차적으로 생산된 원유의 단백질 함량이 기존 기준치인 2.95%에 대부분 못 미친다는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원유에 물을 타지 않은 이상 모두 3%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위생부가 새 기준치의 출범 과정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기타 일부 언론들도 정부가 기준치를 낮춘다고 해서 낙농업자들의 멜라민 첨가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관영 언론들은 전문가들을 내세워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대부분 설득력이 없다.
중국농업대학 식품과학과 영양공정학원의 리싱민(李興民) 부교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새 기준치를 보면 원유의 단백질 함량이 크게 낮아지지 않았고, 성인들은 우유 외 기타 육류 등 음식물을 통해서도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기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미생물 함량 기준치가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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