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방 신문들이 현지 당국의 보도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지역 신문사들과 연합, 협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공 선전부가 금지령을 내렸다.
홍콩 명보(明報)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공 선전부는 지난달 말 “타지역에서 발생한 부정적인 사건, 공검법(공안.검찰.법원)과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를 금지하고, 신문사 연합 원고를 금지하며 돌발사건은 반드시 신화사 원고를 전재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싱가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선전부의 이번 금지령은 주로 광둥(廣東), 광시(廣西), 장시(江西), 후난(湖南) 등 남부지역의 인기 신문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지방 신문들은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진실한 보도들이 많아 관영 신문에 비해 오히려 인기가 높다. 이들 지방 신문사들의 ‘연합’ 방식은 주로 원고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논평을 발표하는 등이다.
예를 들어 한 지역에서 중대한 사건이나 돌발 사건이 발생했으나 현지 정부의 통제로 보도할 수 없을 경우, 연합 협정을 맺은 타지역 신문이 대신 발표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최대 정치행사 ‘양회’을 앞두고 ‘경제관찰보’ 등 중국 13개 신문사는 공동으로 논평을 발표, 농민 인권을 침해하는 ‘호적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대신 중공 선전부를 분노케 했다.
중공 선전부는 지금까지 현지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닐 경우 모두 신화사 원고를 전재하도록 언론사들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규정을 어기고 보다 대중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들로 시장을 공략한 민영 신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방 신문들이 연합해 지방 정부의 보도통제를 타파하면서 부패한 지방 관리들이 받는 압력은 갈수록 커졌고, 언론이 정부를 감독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공 선전부가 재차 이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명보와 인터뷰를 가진 중국법률학회의 저우쩌(周澤) 변호사는 “신문사 간 원고 교환은 자유로운 정보교류의 권리”라며 “이번 금지령은 아무런 법률적 근거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공 선전부와 지방언론, 시민언론과 네티즌들의 진실 보도를 둘러싼 힘겨운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중공 당국은 최근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하는 동시에 트위터 등 새로운 인터넷 매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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