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위생부가 ‘성조숙증’ 유발 의혹이 제기됐던 ‘성위안(聖元)’ 분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15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조사결과를 발표, 성위안 분유 샘플 42개를 검사한 결과 모든 성분이 국내외 기준에 부합했고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여성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위생부의 이 같은 발표는 사태를 진정시키기는 커녕 국민들 사이에서 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 중공 정권에 대한 분노를 확산시키고 있다.
사태 초기, 피해 어린이들이 ‘성조숙증’에 걸린 사실을 기성화하고 조사에 착수했던 것과는 달리 위생부는 지난 11일 전문가들을 동원해 우한(武漢)시의 피해 유아 3명에 대해 다시 검진을 실시, 여성호르몬이 정상 범위에 있으며 유아들은 단순한 유방 조기 발육에 속할 뿐 ‘성조숙증’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검진 과정은 매우 황당했다. 피해 유아의 엄마인 왕(王)씨는 자녀의 혈액 검사 결과중 여성호르몬 수치가 성인 여성과 비슷한 수치가 된 것을 발견하고 전문가에게 의혹을 제기했지만 “성인이나 유아나 모두 비슷한 범위에 있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들었다.
또 사건이 터지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성위안’측이 언론 매수에 나섰던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10일, 한 중국 포털사이트에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분유와 성조숙증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설명하는 기사가 발표됐다. 그러나 이 기사의 두 번째 단락에는 미처 삭제하지 못한 ‘성위안’의 청탁 문서가 노출됐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처 삭제되지 않은 문구에는 “무(穆)총재께서 유명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논문을 늘려 분유의 안전성을 증명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특히 이번에 위생부가 검사한 42개 샘플 중 피해 유아가 먹던 분유에서 온 샘플은 하나뿐인 것으로 드러나 위생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위생부 덩하이화(鄧海華) 대변인은 기타 샘플들이 피해 유아가 먹던 분유와 생산날짜가 같은 제품에서 채취돼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피해 유아 부모들은 당국이 자신들로부터 검사용 샘플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또 ‘성위안’사가 정말 광고하는 것처럼 뉴질랜드나 유럽산 원유를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湖北)성에서 ‘호르몬’ 분유 사건이 발생한 후 베이징, 상하이, 쓰촨, 저장, 윈난 등 전국 각지에서 분유에 의한 ‘성조숙증’을 의심해 병원을 찾은 유아들이 수천 명 규모로 늘고 있으며 광저우(廣州)에서는 이미 13명의 유아가 ‘성조숙증’으로 확진 받았고, 특히 청두(成都)에서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에만 성위안 분유를 먹고 병원을 찾은 43명의 유아중 40%가 ‘성조숙증’에 걸린 것으로 의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우한에서 성위안의 분유를 먹은 생후 4개월에서 15개월 사이 유아 3명이 성조숙증을 보였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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