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4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이춘(伊春)시 린두(林都)공항에서 탑승객 42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객기 폭발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신화사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사고 직후, 여객기가 착륙 직전에 이미 두 동강이 났다고 보도했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국 항공사들의 부패문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항공 전문가인 쉬융링(徐勇凌)은 26일 경화시보와 인터뷰에서 여객기 착륙과 동시에 큰 충격이 발생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절반 이상의 탑승객이 탈출할 시간이 있었다는 점, 여객기 잔해가 흩어져 있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공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린두공항에는 안개가 끼어 가시거리가 300m가 채 되지 않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린두공항에 계기착륙 유도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조종사가 무리하게 착륙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쉬융린은 또 탑승객들이 대부분 비상탈출구가 아닌 창이나 기타 파손된 부위를 통해 탈출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고기 승무원들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사고기는 브라질 엠브라에르사가 제작한 E190 제트 여객기로 운항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아 공중 피로파괴의 가능성이 없다. 엠브라에르사는 자사 여객기에서 이처럼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큰 배경을 보면,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 2002년 3대 항공사로 통폐합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최근 들어 지방 정부들이 항공업에 관심을 돌리면서 소규모 항공사들이 난립하는 구도가 다시 형성됐다.
린두공항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생겨난 지방 공항으로 사고기는 공식적으로는 허난(河南)항공사 소속이지만 실제로는 린두공항이 부족한 항공편을 보충하기 위해 따로 장기 임대한 여객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언론들은 비행기 이착륙 조건이 좋지 않은 린두공항이 작년 9월부터 야간비행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운항 횟수를 늘리기 위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중국 항공사들이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안전문제는 뒷전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자금이 몰리고 있는 중국 항공업계에서는 실제 횡령 등 부패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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