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소 30만 어린이들에게 신장결석 등의 피해를 줬던 중국의 ‘멜라민 분유’ 사태가 11일 2주년을 맞았다.
베이징의 피해가족과 인권변호사 리팡핑(李方平),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등 10여명은 경찰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베이징에서 모임을 가졌다.
피해가족들의 대표인 자오롄하이(趙連海)씨는 평화적인 탄원 활동을 벌였지만 지난 3월 베이징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돼 참석하지 못했다.
리팡핑 변호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인터뷰에서 “그간 겪었던 어려운 일들을 되돌아보면서 서로 격려하기 위해 모였다.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피해자들을 탄압한다면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현재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저장(浙江)성의 피해자 부모인 장야린(蔣亞林)은 멜라민 사태 2주년을 맞아 당국자들에게 2가지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첫째, 모든 멜라민 분유 피해 아동에게 공평하고 합리한 배상을 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자오롄하이 씨를 석방해야 한다.”
민간 인권단체 ‘공맹(公盟)’의 대표 쉬즈융(許志永)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후베이(湖北)의 한 법원에서 열리기로 했던 ‘이리(伊利)’분유 피해 사건 재판이 업체와 법원의 결탁으로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쉬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피해자 부모에게 “더 이상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한 인권변호사 텅뱌오(騰彪)는 “독이 든 분유, 독이 든 백신, 독이 든 혈청, 부실공사, 탄광사고 등 모든 대규모 안전사고에서 정부는 한번도 예외 없이 범죄자 편에 섰다”고 중공 정권을 비난했다.
지난 2월, 원자바오 총리는 3천만 멜라민 피해 아동을 위해 정부가 20억 위안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피해아동 1인당 평균 66위안(약 1만 2천원) 가량밖에 보상받지 못했다는 의미와 같다. 특히 신장 질환으로 병원 치료비에 가산을 탕진하고 있는 가정들에게 있어서 보상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더 큰 문제는 그처럼 심각한 사태를 겪은 후에도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분유 기업들은 멜라민 분유를 창고에 숨겼다가 당국의 감시가 느슨해지면 다시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식품판공실은 최근 분유업체들에 이달 말까지 베이징에서 유통되고 있는 멜라민 분유를 자발적으로 정부에 신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실효성은 의문시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관리들의 부패 때문에 식품안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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