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칭롄(재미 경제학자)
[SOH]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양우사건(楊武事件 광둥성 선전시에 거주하는 양우가 눈앞에서 경비원 양시리(楊喜利)에게 강간당하던 아내를 돕지 않았다. 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된 뒤 중국 전체를 뒤흔들었다)’에서 양우의 무기력함이 언론의 초점이 되었고, 사람들은 언론 보도의 ‘윤리지침’을 논의하기 시작해 뜨거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쇄도하는 각종 비난, 동정, 반성은 양우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참기 어려운 사회 토양과 생존 환경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상 강권과 폭력 앞에서 양우와 같이 행동하는 비겁자는 다수 있으며, 양시리같이 사소한 권력을 남용해 호랑이의 권세를 빌리는 여우처럼 되는 사람도 여럿 있다. 중국 국민 중에는 어느 쪽이든 그에 속하는 사람은 적지 않으며, 양쪽 모두에 속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성을 짓밟는 이 사건을 통해 양우의 비겁함과 무기력은 인터넷과 언론에 의해서 철저하게 공개 폭로되었다. 그의 불행은 바로 여기에 있다.
양우의 비겁함, 무기력, 자기생존을 인격과 존엄보다 중시한다고 하는 특징이나 관념은, 그가 태어나 자란 중국 사회가 만들어 낸 것이다. 강간범의 모친은 사건 후, 피해 여성이 자신의 아들을 유혹했다고 국가기관에서 정정당당하게 발언했다. 여기까지 가면 사회도 사람도 병을 앓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상당수의 인간이 이미 일반 양식을 잃어 버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의 인격과 존엄은 양우뿐만이 아니고 아득한 이전부터 생활 속에서 모두가 서서히 잃어 왔다. 모두는 보고도 못 본 척 할 뿐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하류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자매나 아내를 빈곤 탈출 수단으로 쓴 것을 나는 눈으로 확인했다. 동남부 연안지역 매춘부의 상당수는 집의 빈곤 탈출을 위해, 혹은 형제의 결혼 비용을 벌기 위해 일했다. 당시 우리와 같은 대졸자의 월 수입이 1,000~2,000위안 정도밖에 안되던 시절, 이러한 소・중졸 농촌 여성들은 가족에게 수천위안, 수만위안의 큰 돈을 송금했다.가족은 물론 그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지만 아직 돈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다.
그 당시 나는 아직 국내에 있었다. 언론은 이런 현상을 주로 두 가지 이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즉, 인간 자체가 타락했던지, 혹은 생계를 위한 것이던지. 그러나 내가 조사한 결과, 많은 사람은 그러한 상황에 속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내나 자매의 성적 매력을 일종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남방주말’의 2002년 12월 19일자 ‘맨드라미로 바뀐 마을’은 매춘 할 수 밖에 없다는 그들의 변명을 근저에서 뒤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쉬푸현의 한 마을에서 맨드라미(성 매매 알선업자)가 한 소녀를 납치해 매춘시켰다. 피해자 가족은 처음에는 항쟁했지만 딸의 돈벌이로 빈곤을 탈출하자 마음 편하게 매춘 사실을 받아들였다. 주위의 주민들은 처음에는 매춘으로 부를 쌓은 가족을 경멸했지만 점차 부러워해 마침내 그 자취를 쫓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마을의 젊은 남성의 아내 선택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용모가 되었다. 미인이면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하류사회뿐만 아니라 중국 상류사회도 마찬가지로 타락하고 있다.
성적 뇌물은 90년대 후반부터 활발하게 되었다. 당시는 자신과 혈연이 없고 혼인 관계도 없는 미모의 여성을 큰 돈으로 길러 뇌물수수 하는 쪽에 헌상했다. 예를 들면, 푸젠성의 천카이(陳凱)가 사랑했던 미모의 여성을 한 중공 간부도 마음에 들어 했다. 천카이는 그 간부에게 편의를 봐 달라고 하면서 가장 사랑하는 여성을 이 간부에게 양보했다.
금세기에 시작된 성적 뇌물은 남자의 존엄에 도전하고 있다. 당초는 상급 간부가 부하 여성 공무원에게 육체를 헌상하도록 요구하고, 그 담보는 승진 등이었다. 남편은 보고도 못 본 척 했다. 중국 내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된 전형적인 인물은, 충칭시 공안국 형정총대(刑偵総隊) 공산당 서기, 총대장 천광밍(陳光明)이었다. 그녀는 본직 이외에, 중공 17회 인민대표회의 대표, 제5회 ‘중국 10대 여성’ 등 정치적으로도 권위있는 영관이 주어져 왔다(그녀는 승진하기 위해, 직속 상사인 충칭시 공안국 공산당 부서기, 부국장 원창(文強)에게 몸을 헌상하고 있었다. 원창은 후에 부패사건으로 체포되어 수사 선상에서 이 2명의 육체 거래관계가 판명되었다).
그 후 남성 간부는 상사에게 뇌물을 보내기 위해서 자신의 아내를 헌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건은 간부의 부패사건으로 종종 공개되어 왔다. 예를 들면, 중국 허난성 카이펑시 공산당 위원회 조직부장 리선린(李森林)이 부하인 300명 이상의 여성 공무원과 관계를 가진 사례가 후에 판명됐다. 그 중 일부 여성은 남편의 승진을 위해 스스로 몸을 봉사했다. 리선린은 이런 여성들을 ‘공녀(貢女)’로 불렀다.
이러한 사정은 본질상, 궁핍한 농촌의 사람들이 아내나 자매에게 매춘시키는 것과 아무런 차이도 없다. 모두 아내의 몸을 상품으로 이익과 교환한다. 다른 점이라면 교환하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교환품의 수준도 달라진다. 소시민은 아내나 자매의 몸으로 돈을 얻는다. 간부는 승진을 얻는다. 그 본질은 모두 ‘거래’다. 거래 목적을 달하지 못한 사람은 격노해 그 뒷면을 폭로했다. 리선린 사건은 이익을 얻을 수 없었던 100여명의 공녀들에 의한 집단고발로 밝혀진 것이다.
이러한 남녀 공무원이 아내나 자신을 파는 행위는 양우보다 백배나 비열하다. 전자는 폭력의 협박을 받지도 않았는데, 인간 윤리의 최저선을 깨고 거래했다. 그 목적은 성적 거래로 정치적 편의를 주기 때문에 영혼과 육체 양쪽 모두를 파는 이중의 비열 행위다. 양우사건은 약자가 야만자의 폭력적 침해 앞에서 저항 의지를 잃은 완전하게 가냘픈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주 ‘도덕이 타락하고 있다’고 하는 말로 지금의 중국인의 현상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도덕의 타락으로만 다 말할 수 없다. 인간으로서 필요한 최저한의 수치심을 완전하게 상실해 버렸다. 양우사건은 실로 중국인이 가장 직시하고 싶지 않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국의 진정한 현상, 즉, 중국인은 이미 인격의 존엄을 완전하게 잃었다는 것을 폭로했다. 내가 이 글을 쓴 것은 양우와 같이 천한 가련자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향후 이름을 바꾸어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사라지고 새로운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러나 중국인은 이 사건을 통해 진지하게 반성해 주었으면 한다. 왜, 지금의 중국에는 양우나 양시리와 같은 인간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는가? 이 반성이 없으면 이런 종류의 치욕은 영원히 중국인에게 따라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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