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버마를 방문중인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일 수도 네피도 대통령실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처음으로 회담했습니다. 회담에서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장’에 들어갔다고 말해 대미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 파키스탄과 함께 중국의 3대 동지의 한쪽을 차지했던 버마는 올해 3월 군사정권을 벗어나면서 중국 이탈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장관의 57년만의 방문 실현에 더해 새로운 정권이 새롭게 임명한 민 아웅 라인 버마군 최고 사령관은 취임 후 최초로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베이징 방문 3일 전인 지난달 25일 이미 데렉 미첼(Derek Mitchell) 미국 특사와 회담했습니다. 그 전 14일에는 미국과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베트남 다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민 사령관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중국과 버마의 우정은 ‘국제 정세의 풍운 변화의 시련을 참아 온 것’이라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이 변화의 시련 속에서 버마는 현재 크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대 사면령이 실시되어 유명 정치범을 포함한 6,000명 이상의 죄수가 석방되었으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화 세력과의 화해도 진행되고 있으며, 언론 및 인터넷 통제도 완화되었습니다.
이 같은 민주화 움직임에 중국은 조바심을 내는 모습입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군사정권 하의 버마에 경제 및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해왔습니다. 한편 중국도 버마로부터 광물, 목재, 천연가스, 석유 등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중국 서남부에서부터 버마의 항구까지 부설되는 파이프라인은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반하는 비용을 낮추고 안전성을 높입니다.
따라서 버마의 중국 이탈은, 중국이 중요한 동지를 1명 잃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이익에 위협을 받고 더 나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더욱 더 고립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 자본 원조로 버마 북부에 건설예정이었던 거대 댐이 지난 9월 ‘국민의 뜻에 반한다’는 이유로 세인 정권에 의해 중단된 데 대해 인민일보 산하의 환구시보는 ‘중국인의 손실’, ‘중국의 이익을 희생하고, 서쪽에 아첨하는 전조’라고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버마의 ‘국민의 뜻’은 지난 9월 버마 신문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30 일자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소개된 버마 신문의 9월 기사에서 버마 정부 고위관리와 전 군부 장교는 ‘우리는 중국의 위성국이 되고 싶지 않다’, ‘중국인은 버마 북부에서 목재 등 자연자원을 약탈하고 있다. 만다레이(버마 제2도시)에는 중국인이 전체 40%를 차지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으며, 군부도 ‘버마의 중국 종속화’에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클린턴 장관의 버마 방문은 이러한 중국 이탈 움직임을 결정지었습니다. 이번 방문에 대해 환구시보는 ‘중국의 아시아 동료를 1명 또 1명 미국이 가로챈다’고 비판하면서, ‘버마가 서방에 개방하는 것에 중국은 저항이 없지만, 그 개방으로 중국의 이익을 단칼에 잘라내는 난폭한 방식을 중국은 용납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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