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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우칸촌 사건이 주는 메시지

편집부  |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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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화(王華 시사평론가)
 
[SOH] 현재 광둥성 루펑(陸豊)시 우칸(烏坎)촌에서 발생중인 사건은 중공의 내부투쟁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天意(천의)와 민심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지금 중공 내부에는 두 개의 세력이 있다. 하나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를 대표로 하는 보수파로 이념을 강조하고 마오쩌둥시대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한다. 또 하나는 광둥성 서기 왕양(汪洋)을 대표로 하는 개혁파로 중국이 점차 민주화되길 희망한다. 원자바오가 강연에서 민주를 가장 많이 언급한 중공관리라면 왕양은 행동을 통해 민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중공관리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11월 18일 광저우에서 수백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왕양은 경찰차를 파견해 이들을 보호했다. 중공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이 일은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11월 21일 우칸에서는 약 4천명의 마을주민들이 시위를 벌이자 루펑시 대리시장 추진슝(邱晉雄)은 현장에서 시위군중들을 접견하고 이들이 고발한 마을 간부를 처벌하고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을 조사하겠노라고 대답했다. 이에 주민들은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나중에 추진슝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선출한 이사회의 합법성을 승인하고 또 이사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매달 1천위안(약 18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하지만 12월 9일 부이사장 쉐진보(薛錦波)가 갑자기 체포되었고 이틀 후 가족들에게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통지가 전해졌다. 가족들이 찾아가 시신을 확인해보니 몸 곳곳에 상흔이 있었고 두개골과 흉골 여러 곳에는 구타로 골절된 흔적이 있었으며 손톱마저 뽑혀 있었다. 고문으로 사망한 것이 아주 명확했다. 필자의 추정에 따르면 쉐진보를 체포하고 때려죽인 자들은 아마 왕양의 부하가 아니라 공안을 주관하는 정법위원회 계통일 것이다. 저우융캉과 보시라이는 모두 장쩌민의 심복이며 보수파가 이 사건을 이용해 모순을 격화시키고 왕양에게 정치적인 타격을 주려는 의도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만약 왕양이 계속해서 평화노선을 견지하며 무력진압에 나서지 않고 타협으로 민심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18대에 자력으로 정치국상무위원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 이렇게 많은 외신기자들이 우칸에 들어갈 수 있는가? 아마 이번 사건을 국제적인 이슈로 만들어 전 세계에 자신의 개명함을 보여줄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투쟁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일단 우칸의 민중들이 기의(起義)에 성공하게 되면 뒤이어 전국 각지에서 경작지를 빼앗긴 농민들이 모두 일어나 중공에 반격을 가할 것이며 중공 정권 역시 온전히 보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공은 치안유지를 위해 결국 탄압에 나설 것이며 왕양 역시 무력진압에 나설 것을 종용받게 되어 마치 89년 천안문 당시 탄압에 반대한 자오쯔양 총서기처럼 실각될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것은 왕양뿐 아니라 후진타오, 원자바오 내지는 전체 중공이 민관대립에 대해 진퇴양난이라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칸촌 주민들이 중공 간부를 몰아낸 후 자발적으로 민주선거를 통해 ‘촌민 임시이사회’를 설립했다는 점이다. 지난 수개월간 이사회는 주민들을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경찰의 침입을 막아왔으며 또 내부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등 질서가 정연하다. 1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있지만 밤에 문단속을 하지 않아도 도둑이 없고 사람들이 서로 도울 뿐만 아니라 중공 간부가 주민을 모욕하는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주민들이 함께 모여 상의하는데 ‘무정부상태’의 관리가 전보다 훨씬 낫다.


중국인들은 공산당이 사라지면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다는 것에 감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칸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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