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광둥성 루펑(陸豊)시 우칸(烏坎)촌에서 지난 9월부터 계속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최근 주민들과 협상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20일 오전 중국 공산당(중공) 중앙 규율위원회 위원인 광둥성 공산당위원회 주밍궈(朱明國) 부서기가 이끄는 정부 대응팀이 현지에 진입했습니다
20일 오전 정부 대응팀이 마을간부, 주민들과 가진 회합에서 주 부서기는 주된 요구는 합리적이며, 주민들의 일부 과격행위를 이해한다,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민대표들에게는 ‘만약 주민들을 부추겨 정부와 대립시키고 외국의 적대세력에 이용되게 한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추궁한다’고 경고했습니다.
21일 주민대표와의 협상에서는 ▼ 체포된 주민 석방 ▼ 전 마을대표 쉐진보(薛锦波)의 사인 규명 ▼ 임시 대표이사회의 합법성 인정 등 주민들의 요구를 구두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시위를 중단했으며, 수십일간 설치한 도로의 장애물을 철거했습니다. 같은 날 예정된 대규모 시위도 중단했으며, 마을 곳곳에 내걸었던 현수막도 철거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사실상 시위의 합법성을 인정했으며, 관영 중국일보 영문판은 마을의 토지를 대량으로 무단 매각한 마을 공산당 서기와 촌장이 12월 중순에 이미 징계면직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영국 BBC 중문판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이번 합의에서는 시위의 초점이 되었던 무단 매각 토지의 반환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으며, 주민들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중국 헌정학자 천융먀오(陳永苗)는 정부의 대응인 단순한 음모인지 아니면 성의를 갖고 이행될 것인지는 현 시점에서 판별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로 천씨는 내년 하반기에 열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대)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노리고 있는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에게 이번 사건은 정치 생명이 걸려있는 중대사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탄압 또는 부적절한 대응으로 국내외에서 비난을 부르거나 국제적인 대사건으로 발전하게 되면 왕양의 중앙 정치국 진입의 꿈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 사태를 진정시키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천씨는 또 향후 사건 흐름에 대해 시간을 들여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어쨌든 18대가 끝날 때까지는 시간벌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소식통은 천씨와 비슷한 생각이라면서 ‘이 시위사건에 참여한 사람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은 확실하다. 지금은 민관대립이 일시 완화되고 있지만, 그 역시 권력투쟁을 위한 응급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하이먼과 산터우 등에서 잇따라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데 대해 ‘우칸촌 사건은 중국 민중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즉,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막이 지금 열려 중국의 민주화 진전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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