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4일부터 계속된 우칸촌 주민들과 중국 공산당(중공) 당국간의 대치가 종결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대치에서 비록 구두 형태이지만 당국과 협의를 이끌어내는 등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9일 5명의 마을대표들이 체포된 이후 루펑 TV 방송국은 2명의 핵심 대표인 린주롼과 양써마오에게 항복을 요구하는 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냈습니다. 동시에 무장경찰은 이 2명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당국은 둥관시 정부 공무원인 린의 장남을 ‘특사’로 우칸촌에 보내 린에게 마을 일에서 손을 떼라고 설득했습니다.
주밍궈 광둥성 공산당위원회 부서기는 21일 린씨와 협상하고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구두로 합의했습니다. 이후 즉시 주민들은 무장경찰의 마을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했던 봉쇄를 풀었고, 경찰도 마을에서 철수했습니다.
이에 한 중국 언론은 성 정부에서 파견된 실무자들이 23일부터 시위의 빌미가 됐던 토지 강제 매각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주민들이 이에 ‘매우 열정적으로’ 협조해 주요 정보와 증거자료를 제공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위원회는 주민들에게 당국에 서명을 종용해도 어느 문서에든 아무렇게나 서명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한 주민은 마을 위원회가 더 이상 당국을 믿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서명이 토지 매각이나 추후 보복에 사용될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당국은 또 아직까지 경찰에 체포된 후 사망한 전 마을대표 쉐진보의 사체를 돌려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마을 주민들의 요구사항이었습니다. 3명의 마을 대표는 지난 22일과 23일 조건부로 석방되었습니다. 그들은 보석으로 석방되었으며, 가족들은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보증서’에 지문을 날인해야 했습니다.
여성인권단체 ‘우먼즈 라이츠 인 차이나(Woman’s rights in China)에 따르면, 마을에는 여전히 위기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말을 삼가하고 있으며, 석방된 세명의 대표들은 언제라도 다시 체포될 수 있습니다. ‘무질서한 행동을 때려부수자’는 등의 새로운 현수막이 걸렸고 사복 경찰들이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당국이 자신들이 선출한 대표들을 체포하고 마을 위원회를 다시 접수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다고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용감한 촌민 이라고 소개한 한 블로거는 주밍궈 부서기가 린과 구두로 협상한 내용이 지난 20일 루펑시 정부에서 열린 공산당 간부회의 내용과 배치된다면서 제3자가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구두협의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중국 인권옹호 사이트 64천망(天網)을 운영하고 있는 푸페이는 주 부서기의 구두 협의가 아무런 무게감이 없다고 말하고 광둥성 당서기 왕양의 ‘새로운 생각’에 대해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이 논평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당국에 협조해 주민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역할에 불과하며 정권에 보복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경제학자 허칭롄은 트위터에서 중공이 우칸 주민들에게 보복할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중공이 아니라고 말하고, 언제, 어떻게, 무슨 변명을 하면서 어느 정도까지 보복할 지가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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