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9%로 4분기 연속 둔화됐으며, 연중 GDP 성장률은 2010년 10.4%에서 9.2%로 하락해 1자릿수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둔화경향은 올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17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GDP 성장률은 14분기 9.7%에 이어, 24분기 9.5%, 34분기 9.1%, 그리고 이번에 발표된 8.9%로 둔화 경향이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중국 국무원 발전 연구센터는 8.5%로 예측한 데 반해 시장에서는 7%대까지 침체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마젠탕(馬建堂) 국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2012년은 국제 경제환경도, 국내 상황도, 지극히 복잡하고 도전적이다. 강한 위기감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경제환경에 대해 마 국장은 유럽 채무위기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면서 유럽 위기를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유럽은 중국의 최대 수출 시장입니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로 크지만 그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10% 이하로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도 중국 수출 기업의 66%가 유럽위기 후 대유럽 수출이 감소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정책으로 기업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은 곳을 유럽위기가 강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경제를 견인해 온 부동산 시장과 정부 투자에 우려를 나타내고, ‘부동산은 중국경제의 13%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연간 28%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성장은 지속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방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얻은 토지 담보대출 또는 부동산 매각 자금을 대규모로 투자하는 데 대해 ‘미국이나 유럽의 채무 위기 구조와 비슷하다’고 설명하고 ‘인프라와 빌딩 건설에 거액을 투자한 지방 정부는 그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곤란하게 된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로 정부 목표의 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품가격 상승은 더욱 두드러져 전년 대비 11. 8% 상승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 국장은 중국 정부가 ‘성장 유지와 물가 안정, 경제개혁 지속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제성장 둔화는 이미 사회불안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광둥성에서는 임금체불과 해고 등에 대한 항의시위가 빈발했으며, 노사 분쟁이 점에서 선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제 침체에서 촉발되는 이 같은 문제들은 올해 교체되는 중국 지도부에게 권력투쟁의 불씨가 되거나 정권을 흔들 수도 있는 난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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