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수년 전부터 중국 전역에는 ‘민공황 현상(民工荒 이주 노동자 부족 현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설 연휴에 귀향한 이주 노동자를 다시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노동자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연기하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설날 연휴 중국 남부 하이난에서 열린 즉석 채용 박람회에는 16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데 반해 지원자는 소수였습니다. 하이난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 한 외식업체는 점주를 포함해 수 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업체 인사 담당자는 지원자들이 서비스업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제조업도 구인난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광저우시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일제히 임금을 올렸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광저우시의 최저 임금수준인 1,300위안(약 23만원)을 크게 초과해 5,000위안(약 88만원)까지 제시했습니다.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의 인사 담당자는 ‘노동집약형인 제조업에서 노동력 확보가 어렵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공산업이 집중된 저장성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성도(省都) 항저우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를 찾은 몇 안 되는 노동자들은 취업 기회가 많아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구인난은 이러한 연안지역 도시에 그치지 않고, 쓰촨성, 충칭시, 안후이성 등 그동안 노동력을 다른 도시에 공급해 온 내륙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노동력 유출을 막기 위해 업체들은 임금 인상이나 채용 담당자가 직접 터미널 등에 나가 현장 채용하거나 회사를 홍보하는 등 여러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 노동력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반(半)도시화’가 가져온 노동자 취업보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 사범대 빈곤연구센터의 리스(李實) 주임은 현재 중국의 도시화는 ‘반(半)도시화’로 이주 노동자들을 도시에서 내쫓는 구조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구조는 취업시장의 공급 관계를 교란할 뿐만 아니라 사회불안의 주요 요인도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베이징대 판강(樊綱) 교수는 철저한 도시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주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규정했습니다. 판 교수는 지난해 노동자의 안정된 취업 촉진을 위해 사회보장제도를 적용할 것을 중국정부에 제안하면서, ‘우선 이주 노동자에게 기본적인 사회 보장을 제공한 후, 서서히 보장범위를 확대’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또 도시인구와 농촌인구를 구분하는 현재의 호적제도를 당장 고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도시 상주 인구’ 개념을 도입해 도시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자녀 교육 등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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