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톈샤오(李天笑 시사평론가)
[SOH] 중국 정세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왕리쥔의 체포가 보시라이를 무너뜨렸다면 보시라이가 무너지자마자 저우융캉(周永康)에게 영향을 미치며 중공이 전면적으로 붕괴될 정도로 큰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 중공은 이제 전면적인 붕괴 추세에 쓰러지기 직전의 썩은 고목처럼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다시 말해 하늘의 뜻이다.
원래 시진핑의 미국 방문 중에 미국 측이 계획한 것은 가까이에서 그의 역량을 가늠해보고 중공 18대의 새로운 권력조합을 알아보기 위한 외교적인 실정파악에 불과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왕리쥔 사건으로 유발된 중공의 전면적인 내분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미국은 이제 ‘중공이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 지’ 가늠하기 시작했다.
원래 미국 측에서는 ‘시진핑은 누구인가(Who is Xi)’를 토론하며 그의 성격과 일처리 방식 등을 알아보고자 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위안화 환율 등의 문제에 염두를 두고 있었다. 그런데 왕리쥔이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에 찾아와 중공의 심각한 내부투쟁 증거를 폭로하자 ‘시진핑이 누구’이고 ‘GDP가 어떠한가’는 논외로 치부되었다. 중공의 응집력이 전부 사라져 시진핑이 불안한 처지라면 중공 정권이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단번에 중공이 구 소련과 유사한 해체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대(對)중국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평가하고 고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중공을 무너뜨리는 일련의 도미노 중에서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다. 보시라이가 무너지면서 중공의 전면적인 내분 내지는 붕괴를 촉발시켰지만 이는 필연코 시진핑과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보시라이가 무너지는 것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힘의 비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과 보시라이는 비록 같은 태자당(혁명원로 자제들로 구성된 파벌) 출신이고, 또 2010년 연말 시진핑이 충칭을 방문했을 때 보시라이의 업적을 긍정하긴 했지만 두 사람의 겉모습은 속내와는 전혀 달랐다. 보시라이는 여러 차례 자신이 장악한 매체에 공개적으로 시진핑을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했다. 그의 야심은 결코 왕양(광둥성 당서기)과 상무위원회 진입을 다투는데 국한되지 않으며 오히려 시진핑을 갈아치우려 했다.
왕리쥔-보시라이의 내부투쟁으로 폭로된 자료는 마침 시진핑을 보시라이에 반대하는 진영으로 밀어 넣었다. 바꿔 말하면 시진핑은 보시라이로부터 등에 칼을 맞고 보시라이를 제거하려는 세력에 가입했고 이는 중공 고위층 내부의 힘의 균형추를 바꾸는 결정적인 걸음이었다. 최근 미국 관리는 왕리쥔이 미국측에 제공한 것은 중공 고위층 내부의 부패에 관한 자료이며 이 중에는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등 강경파가 시진핑을 제거해 그가 차기 총서기가 되는 것을 가로막으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해외 중국매체 보쉰(博訊)도 왕리쥔이 베이징에서 조사받을 때 이미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이 비밀리에 시진핑의 권력승계를 저지하려고 계획했음을 밝혔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은 시진핑을 공격할 완벽한 계획을 모의해 설 이후 실시하고자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해외매체를 통해 시진핑에 대한 각종 비판과 비난을 흘려 그의 권력을 약화시킨 후 나중에 보시라이가 정법위 서기가 되도록 돕는다. 나중에 보시라이가 무장경찰과 공안계통을 장악한 후 적당한 시기에 시진핑에게 권력을 넘기도록 압박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측의 설명은 보쉰의 내부 소식과 서로 맞아떨어진다.
이는 곧 저우융캉이 보시라이 ‘모반’의 진정한 배후임을 증명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보시라이가 ‘모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장갑차와 경찰차를 총동원해 미 영사관을 포위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왕리쥔의 입을 막으려 한 것이다.
현재 사태는 미국 측에서 잇달아 왕리쥔이 제출한 증거를 발표하고 시진핑이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을 타도하고 중공을 타도’하는 쪽으로 이동하도록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필자가 앞서 지적했던 충칭사건 중에 내부투쟁이 점점 극렬해져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중공이 서로 죽고 죽이는 과정에서 통제를 상실하고 도덕의 최저선을 상실하며 전면적으로 붕괴로 나아가는 현상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중공 내에서 각 파벌의 생존과 권력이익이 권력 재조합 과정에서 타협하지 못하면 권력의 균형을 잃고 사분오열되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혹은 너 죽고 나 살기 식의 붕괴에 가까운 국면이 나타날 것이다. 아마 장래에 지금의 역사를 돌이켜본다면 충칭사건은 원래 중공이 해체로 향하는 과정 중에서 내디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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