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전 중난하이 법무비서(法務秘書) 위메이쑨(俞梅蓀)은 온갖 나쁜 짓을 일삼던 관가의 영웅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뛰어들어 망명을 시도한 사건은 보시라이의 앞길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었고 또 일련의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위메이쑨은 왕리쥔이 미 영사관에 들어가 하루를 체류하고 나왔다는 것은 중공이란 전제(專制) 체제에 대한 그의 절망과 공포를 설명한다면서, 중공 체제하의 부성장급 고위관료임에도 힘을 잃으면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몹시 두려워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찍이 왕리쥔은 보시라이를 ‘최대 폭력배 두목’으로 지칭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10일 중국 사회학자이자 저명한 작가 왕샤오보(王小波)의 아내 리인허(李銀河)는 재경망 블로그에 ‘왕리쥔의 공개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에 따르면, 왕은 보시라이를 가리켜 ‘모든 사람을 껌으로 간주하며 단물이 빠지면 뱉어버리는데 누구의 발밑에 밟히든 개의치 않는다. 보시라이야말로 최대 폭력배 두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왕은 이어 ‘보시라이가 청렴하다고 하지만 사실 부패하고 색을 밝히며 멋대로 재정을 낭비하는데 그 액수는 깜짝 놀랄 정도’라면서 자신은 이미 관련자료를 관계기관에 제보했고 또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적당한 때에 자신의 편지 공개를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각종 보도에 따르면 왕이 미국 영사관에 뛰어 들어간 원인 중 하나는 관련 제보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왕은 영사관에 CD 한 장을 남겼고 또 이 일이 있기 전에 관련 증거를 미리 해외에 보냈습니다.
왕은 또 서신에서 ‘당내 최대 위선자 보시라이가 더 이상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보시라이는 극도로 무정하고 의리가 없다. 나는 그를 위해 갈비뼈 두 대에 칼을 맞기도 했지만 그는 나를 개만도 못하게 대했다. 내가 더 이상은 그를 위해 더러운 일을 하지 않으려 하자 내 운전기사 등 주변인물을 체포해 나를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이 왕은 자신이 단지 ‘남의 발밑에 밟히는 껌’에 불과하며 장차 어떠한 보복에 직면할 지 잘 알기 때문에 더욱 두려워했으며, 이는 그가 중공 중앙마저도 신뢰하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타이완 씽크탱크 자문위원 둥리원(董立文)은 2월 9일, 중공 18대가 아직도 8개월이 남아있기 때문에 권력투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왕리쥔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한 것으로 보아 자신이 가진 정보를 모두 토로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미국이 개입할 여지를 만들었다면서 중공의 권력이양에 미국이 역할을 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중공이 이전에는 권력균형에 의지해 일시적인 안정을 유지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보시라이가 무엇으로 새로운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중국문제 전문가 스짱산(石臧山)에 따르면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하에서는 중공 당내에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 사라졌고 대신 내부의 각 파벌간에 기본적인 ‘묵계(黙契)’와 잠재규칙에 의지해 권력균형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간 보시라이의 행동은 사사로이 다른 사람을 건드려 자극함으로써 기본적인 묵계조차 지켜지지 않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애초 아무런 기득권도 없이 출발한 왕리쥔은 중공 고위층의 반(反)부패나 추문에 대해 부장급에서 소리만 요란하게 낼 뿐 진실한 정보를 절대 외부에 누설하지 않는다는 잠재규칙을 무시하고 적을 공격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절대기밀에 속하는 정보를 외부에 제공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짱산은 그 누구도 이전의 ‘묵계’에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다른 사람을 상관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중공 내부 권력균형을 유지하는 쇠사슬이 끊겨 전면적인 내홍(內訌) 상태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