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양회 개막일인 지난 5일 오후 3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이 있는 천안문 광장에서 한 여학생이 나체로 무릎을 꿇고 청원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중국의 저명한 기자인 왕커친(王克勤) ‘경제관찰보’ 총편집장보가 웨이보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여학생의 청원은 지방정부 당국자에게 연행된 후 ‘자살했다’고 통보받은 어머니의 결백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매년 3월경 양회나 10월에 국가행사가 치러지는 베이징에는 회의장 근처에서 현수막이나 플래카드를 내걸고 지방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호소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청원하러 온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지방정부는 해당 지방 청원자가 베이징에서 경찰 당국에 체포되면 인원수에 따라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단속반을 조직해 베이징에서 필사적으로 청원자들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또 지방 관리들의 부패 행태가 중앙에 알려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청원자의 입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이 단속반이 이번 여학생의 나체 호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왕 기자에 따르면 이 여학생은 산둥성 출신으로, 현재 베이징에 소재한 중국 인민대에 재학중인 리닝(李寧)입니다.
리씨의 어머니 리수롄(李淑蓮)은 산둥성 룽코우(龍口)시에서 자영업을 했으며, 부동산 임대 문제로 해당 건물을 관리하는 지방당국을 상대로 법적 수단을 통해 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리들은 리씨에게 돈을 요구하고, 가게에 해코지 하는 등 보복했으며, 강제로 문을 닫게 했습니다.
왕 기자에 따르면 리씨는 사망 전까지 약 8년에 걸쳐 상급 시와 베이징 등에 청원을 반복했으며, 현지 당국에 의해 8회, 총 87일간 구속 또는 감금되었습니다.
2009년 9월에도 리씨는 곧 다가올 이른바 ‘국경절’에 맞춰 청원하기 위해 베이징에 갔습니다. 9월 3일 밤, 리씨가 묵고 있던 여관에 룽코우시 당국이 파견한 단속반이 들이닥쳐 리씨를 연행했습니다.
그 후 리씨는 비밀리에 산둥성 둥라이(東莱)진에서 밀실로 개조된 방에 감금되었습니다. 그 해 추석 전날인 10월 2일 ‘리씨가 병으로 위험하다’는 통보를 받은 가족들이 이튿날 리씨를 대면했을 때 리씨는 이미 사망했습니다. 당국은 리씨가 ‘목을 매 자살했다’고 말했으나, 가족들은 리씨의 사체에서 수많은 상흔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당국은 ‘이 사건에 관계된 3명은 면직하고 그 중 2명은 체포했다고 말했지만, 그 3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올해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드물게 인권문제에 ‘반응’을 나타내 중국 형사소송법에 인권보장을 포함하는 등 인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 실태는 정반대로 중국에서는 여전히 많은 인권인사, 민주 인사, 건전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청원자들도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많은 청원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민대표와 정협위원들을 향해 자신과 가족들의 억울함을 필사적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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