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보시라이 사건은 흡사 드라마같은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
1개월 전 전국인민대표회의 회기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가 ‘기본적으로 집에서 나를 위해 집안일을 돌본다’고 옹호했던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来)는 현재 살인혐의로 사법기관에 송치됐습니다.
관영 신화사는 10일 보시라이의 모든 직무 해임을 보도한 직후 구카이라이의 이송 소식을 전했습니다. 보도에서는 구카이라이에 대해 ‘보구카이라이(薄谷開来)’로 강조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경제학자 허칭롄(何清漣)은 성명 앞에 남편의 성 ‘보’를 붙인 것은 구씨가 이미 홍콩 또는 타 국적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구씨의 혐의는 보시라이와도 관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화사는 또 보시라이에 대해 ‘엄중한 규율 위반’을 했다고 모호하게 표현했을 뿐 위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한편 11일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구씨가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 사업가 닐 헤이우드(Neil Heywood) 사망사건이 ‘당과 국가 지도자의 친족과 직원이 관여한 중대한 형사사건’이며 보시라이의 행위는 ‘당의 규율을 엄중하게 위반했다’고 정리하고, ‘왕리쥔 사건은 국내외에 악질적인 영향을 준 중대한 정치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문제 전문가 스짱산(石臧山)은 인민일보의 이 사설이 보시라이가 형사범죄에 관여한 가능성뿐만 아니라 ‘중대한 정치사건’에 대한 책임도 추궁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南華早報)는 7일 후진타오 주석이 고위층 간부 내부회의에서 왕리쥔을 ‘당과 국가의 배신자’로 그의 행위를 ‘국가에 대한 반역’으로 칭하며 강력히 비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씨는 보시라이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된다면, 향후 보시라이는 쿠데타 획책에 대한 죄를 추궁당할 가능성이 있으며, ‘당・국가 전복집단’의 일원으로 처벌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신화사 보도가 보사라이의 ‘형사범죄’ 가능성을 암시한 데 반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거기에 더해 ‘반역죄’의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입니다.
스씨는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있다’고 단언하고, 후 주석이 각 부문의 이권 균형을 유지하려면 다음 움직임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형사범죄설은 다음에 올 폭풍우의 전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폭풍우란 보시라이의 반역죄를 추궁해 그를 지지하고 있는 최고 지도부의 저우융캉 등 장쩌민파의 핵심까지 메스를 대는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사 평론가 장톈량(章天亮)은 이번 사건을 1971년에 일어난 쿠데타 미수사건인 린뱌오(林彪) 사건과 비교하면서 보시라이에 대한 당국의 처벌 절차는 이미 이 사건을 반역죄로 다루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화사의 10일 밤 보도에 앞서 보시라이의 처분에 대한 중공 중앙의 통지는 이날 오후 이미 각 지방의 당위원회에 전해졌습니다. 또 발표 1시간 전 밤 10시에는 학생들의 집회를 억제하기 위함인지 각 대학에서 공산당원에 의한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장씨는 이 같은 움직임으로 볼 때 ‘이 사건을 형사사건으로 정리할 가능성은 이미 없어졌다’고 말하고, 향후 보시라이의 반역죄가 일단 성립되면 그와 함께 정권탈취를 노리던 저우융캉 일파가 청소될 때 이 사건의 클라이막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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