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쯔쉬(林子旭 시사평론가)
[SOH] 중국은 별다른 이변이 없을 경우, 이달 말 거행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중공 지도부의 권력배치와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다. 현재 국내외 여러 매체들은 모두 이 화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중공 각 파벌들 간에도 각종 경로를 통해 자파에 유리한 소문을 흘리고 있다.
특히 상무위원의 정수와 최종 인선 및 정치국 상무위원의 계파별 판도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판도의 차이는 결국 후진타오-원자바오의 단파(團波)와 장쩌민-저우융캉의 혈채방의 입장 차이로 발생한 것이다. 이들의 차이는 주로 세 가지로, 바로 상무위원의 정수와 상무위원 인선 및 중앙 정법위 서기가 계속해서 상무위원으로 남을 수 있는가 하는 여부이다.
현재 정치국 위원 중에서 이미 상무위원 진입이 확정된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하고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인물은 왕치산, 왕양, 류윈산, 위정성, 류옌둥, 장가오리, 장더장 등이며 최근 후진타오의 총애를 배경으로 빠르게 부상한 링지화와 혈채방이 끝까지 밀고 있는 공안부장 멍젠주도 후보로 넣을 수 있다. 만약 다른 큰 변화가 없다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은 분명 이들 12명 중에서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 후진타오의 직계로 볼 수 있는 인물은 기껏해야 리커창, 왕양, 리위안차오, 류옌둥, 링지화등 5명 뿐이며 나머지는 파룬궁을 박해한 혈채방과 관련이 있거나 그중 몇몇은 분명한 혈채방 인사들이다. 만약 정치국 상무위원의 정수가 지금처럼 9명을 유지한다면 후진타오는 자신의 직계 인사들 모두를 차기 상무위에 진입시켜야 수적인 우세를 차지할 수 있지만 이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이와 동시에 장더장, 장가오리와 같은 혈채방 인사가 상무위에 진입할 가능성은 아주 큰데 현재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은 동등한 의사결정권(1인 1표)을 갖고 있고 각기 국정의 한 분야를 관장하기 때문에 혈채방 인사가 상무위에 진입하면 단파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후진타오 직계 인사들은 비록 수적으로는 열세이지만 경쟁력은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상무위원 정수를 7명으로 줄이게 되면 차기 정치국 상무위에서 다수를 차지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또 그렇게 되면 분명 중앙정법위 서기부터 상무위에서 축출될 것인데 과거 7명에서 9명으로 됐을 당시 맨 마지막에 추가된 것이 정법위 서기였고 뤄간과 저우융캉 역시 줄곧 9명 중에서 서열이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상무위원 정원이 줄어든다면 악명이 자자한 장더장, 장가오리, 멍젠주 등의 혈채방 인사들이 상무위에 진입할 가능성이 희박해져 후진타오 입장에서는 전력을 다해 상무위원 정원을 축소시키려는 것이다.
실제로 중공 정법위 서기가 정치국 상무위에서 축출되면 상무위원 수는 7명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이 두 가지 문제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최근 중공 원로이자 정법위 서기를 지낸 차오스가 책을 출간해 정법위의 원래 모습을 회복하자고 주장한 것은 중공 중앙이 정법위 서기를 상무위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고 최근 시진핑이 교장으로 있는 당교(黨校)의 간행물이 정법위의 월권을 비판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어서 이 모든 것은 정법위 서기가 차기 상무위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추측케 한다. 게다가 최근 일부 매체에서 9인 상무위원제를 찬성하는 보도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것 역시 상무위원 정원을 7명으로 축소한다는 소문이 결코 낭설이 아님을 증명한다.
만약 차기 상무위원의 정원이 7명으로 축소된다면 후진타오가 가장 원하는 조합은 물론 앞서 언급한 5명의 인물이 모두 진입하고 거기에 시진핑과 왕치산 정도가 추가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공 정세에서 이런 일이 실현되기란 거의 불가능한데. 격렬한 투쟁과정 중에서 정치적인 경험이 많지 않고 정치국 위원이 아닌 링지화가 아마 가장 먼저 도태될 것이다. 물론 과거 쩡칭훙이 16대에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단번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고, 시진핑이 17대에 정치국 위원이 아닌 신분에서 단번에 상무위원이 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쩡칭훙의 경우는 배후인 장쩌민의 권력이 하늘을 찌를 때였고 시진핑의 경우는 장쩌민파와 후진타오파의 타협의 산물이어서 이들과 비교하면 링지화는 그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시진핑, 리커창의 상무위 진입이 확정되었고 왕치산은 비교적 양 파간에 다툼이 적어 상무위 진입이 용이한 편이다. 그렇다면 링지화가 상무위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7개 자리 중에서 나머지 4개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예측하기란 아주 어렵다. 물론 왕양, 리위안차오, 류옌둥은 상대적으로 상무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들 3명이 모두 순조롭게 상무위에 진입한다면 후진타오는 정치국 상무위에서 4개 자리를 차지해 절대적인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 하지만 혈채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장더장, 장가오리, 멍젠주 등 평이 좋지 않은 자들을 희생시키는 대신 왕양, 리위안차오, 류옌둥 중 한명을 집중 공격해 최종적으로 장쩌민파를 배경으로 하는 류윈산과 위정성을 상무위에 진입시키려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후진타오파는 차기 정치국에서 수적으로 3:4가 되어 18대 정국을 뜻대로 통제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난 10년간 후진타오는 줄곧 최고 지도자로서 확고한 권력을 장악하지 못했고 퇴임을 앞둔 지금까지도 진정으로 정국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수년간 절대적 권력을 유지하고 싶겠지만 그것이 어찌 말처럼 쉽겠는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논평을 한 적이 있지만 후진타오가 오늘날의 권력을 갖게 된 것은 하늘이 도왔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하늘의 뜻에 순응하지 않고 오직 중공의 안정 유지와 중공 내부에서 자신의 권력 강화만을 생각한다면 장차 직면하게 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사실 중공 내부에서 어떻게 투쟁하든 그것은 모두 침몰하는 배 위에서 장물배분을 다투는 것에 불과하며 얻는 것이 많건 적건 결과적으로는 여전히 침몰을 피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죽음에 이를 때까지 권력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자들이 중공이란 이 난파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럼 그것과 함께 침몰할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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