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인들이 마침내 평소 쌓인 울분을 배출할 배출구를 찾은 것 같습니다.
댜오위다오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 내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일 시위에 편승해 사회에 대한 불만을 교묘하게 표현한 구호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댜오위다오보다 노동교양제도 철폐가 먼저다. 시위 참가 후 노동교양소에 구금되지 않게!’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이 구호에서 노동교양은 재판을 거치지 않고 시민을 구류(대부분 강제노동을 강요당함)할 수 있는 악명높은 제도로, 철폐요구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 당국이 허용하는 시위에 참가해도 막상 시위가 금지되면 죄를 추궁당하게 되는, 중국 정부의 ‘데모 조정책’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구호입니다.
‘청관(城管) 3천명을 동원하면, 반드시 댜오위다오를 탈환할 수 있다. 부패 관리 500명을 보내면 일본을 무너뜨릴 수 있다.’
청관은 도시질서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지만 고압적인 태도로 시민에 대한 폭력사건을 자주 일으켜 시민들 사이에 평판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맡기면 댜오위다오 탈환도 쉽게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아이러니를 담은 구호입니다.
또 최근 관리들의 심각한 부패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단 500명의 부패 관리로 일본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구호는 부정부패가 횡행하고 있는 행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자주 발생하는 식품안전 문제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쓰레기 기름을 다 먹고서도 일본인을 제거하러 간다. 매일 수육정(搜肉精)을 먹고도 일본을 멸하러 간다.’
하수구에서 채취돼 재사용되는 쓰레기 기름과 불법 약품을 투여해 인공적으로 붉은 색깔을 늘린 돼지고기는 이미 유해식품의 대명사가 되고 있습니다. 반일을 위해서라면, '유해식품도 무서워하지 않는 굳은 결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의료보험이나 사회보험이 없어도 마음 속에는 댜오위다오가 있다. 정부가 노후를 돌봐 주지 않아도 댜오위다오를 절대 탈환한다’, ‘물권과 인권이 없어도 댜오위다오에서 주권 분쟁을 한다’, ‘주택이나 무덤을 살 수 없어도 일본인에게 한 치의 땅도 양보하지 않는다.’
연금 문제, 인권문제, 강제퇴거, 그리고 부동산 상승 등 중국의 사회문제를 풍자한 이 구호들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우리 집을 철거하고, 우리 산하를 강탈한 일본 독재정부를 타도하세.’
일본은 독재국가도 아니고 중국인의 집을 철거한 것도 아니지만, 반일과 얽히면 이러한 정부비판도 당당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의 배출구로 이용된 반일시위에 대해 중국 당국은 19일 금지 방침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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