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겨울치고는 포근한 날, 계룡산에 올랐다.
계룡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현 계룡시)에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하였을 당시, 동행했던 무학 대사가 산의 생김새를 보고 금계포란 형(금 닭이 알을 품는 모습)이요, 비룡승천 형(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라 일컬었는데, 두 주체인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고 한 4대명산 중 한곳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민속 공예촌의 정겨운 도깨비가 반겨준다.
어여 와~~

동학사 일주문. '일주문'은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一心)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극낙교에서 남매탑까지 1.6km. 멀지않은 거리였지만 게으른 내 다리에겐 전혀 가깝지 않았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남매탑으로 기억되다.
뜨겁고도 서릿발 같은 구도의 길을 걸은 의남매의 이야기는 언제나 향기롭고도 신비롭다. 겨울산행의 여유로움으로 남매를 품은 산에 오르기로 했다.

어렸을 적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상보의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을 읽고 남매탑의 전설이 정말일까 하는 의심(?)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남매탑에서 그들이 치열하게 성불(成佛)하려 수도했던 고승의 아름답고 상서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등산객들의 소원을 모은 돌탑.
우리에겐 언제부터 소원을 담은 돌탑쌓기를 하는 지정장소가 생겨났을까?
나도 그 의미를 쫒아 돌탑에 동참해보았다.

내려오는 길에 뜨끈한 시래기국밥 한 그릇으로 예전 어머님이 해주셨던 맛도 느끼고, 추운 몸도 녹이는 행복한 겨울산행이었다.
눈이 내린 이곳을 다시 찾길 기대해보며, 오늘의 즐거운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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