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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관광산업의 폐해... '오버투어리즘'에 직면한 濟州

곽제연 기자  |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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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된 작년 3월 이전까지, 국내 곳곳의 관광지와 명소들은 밤낮없이 유커들로 북적였다. 각 지역의 상인들은 쇼핑 중독자처럼 거침없이 상품을 쓸어담는 이들에 환호하며, 대대적인 ‘큰손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상인들이 유커로 경제적 재미를 보는 동안,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한옥마을로 유명한 ‘북촌’이나 생활 벽화로 유명해진 ‘이화동 벽화마을’ 등 중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사는 시민들은 밤낮없이 떠들어대는 소음과 쓰레기 오염 등으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한동안 이어진 관광호황(?)으로 이들의 고통도 장기화 됐고 급기야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들이 늘면서, 삶의 터전을 등지는 이들이 늘어났다. 밀려드는 유커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그 시절은 이렇듯 상인과 시민들의 희비가 공존한 시기이기도 하다.


저가 단체관광객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몸살을 앓았던 제주도가 정부가 추진 중인 제2공항 건설 계획으로 어수선하다. 이 건설로 제주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을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지가 수용할 수 있는 사회·환경적 용량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수의 관광객 유입으로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이 발생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저해받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와 저비용항공사 성장, 글로벌 중산층 증가 등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도 최근 이 ‘오버투어리즘’이 주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 주민들이 정부의 해당 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로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까지 저해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제주2공항 건설계획을 철회’와 제주에 ‘관광객 총량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엔 공항이 들어설 경우, 인근 오름 10여개의 훼손이 불가피하단 사실이 알려지고 예정지 인근에서 동굴이 발견되는 등 입지 선정 관련 연구 내용상 오류를 지적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토부는 이런 비판을 받아들여 최근 재조사를 추진하기로 하고 그 방법을 제주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성산읍대책위) 측과 논의 중이지만 많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에 대한 재조사는 용역을 발주해 전문 기관에 일단 맡겨 대책위 측에서 주장하는 오름 훼손 등 중대한 오류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재조사 내용을 검사하는 검토위원회 구성 등은 아직까지 대책위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산읍대책위 측은 “국토부는 이번 재조사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고, 어느 수준의 오류가 ‘중대한 오류’인지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며, “형식적인 재조사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오버투어리즘 전문가 강성일 관광학 박사는 “제주에서는 이미 물 부족, 교통체증, 쓰레기 발생, 지가 상승 등 오버투어리즘의 전조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제주2공항 건설은 관광객 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늘리겠다는 것인데, 지금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오버투어리즘을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또 “새 공항 건설 이전에 관광 수요에 대한 제주의 사회·환경적 용량에 대한 면밀한 진단이 우선돼야 하며, 그것을 토대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제주2공항 건설 계획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성장과 2012년 무비자 입국 시행 등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관광 수요로 기존 제주공항이 2018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추진됐다. (사진:NEWSIS)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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