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후이(周曉輝 시사평론가)
[SOH] 9일 중공 정치국위원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와 그녀의 공범 장샤오쥔(張曉軍)이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사건에 대한 재판이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공 관영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구카이라이가 살인한 동기는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헤이우드를 살해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보시라이의 역할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 사건의 배후에는 놀라운 비밀이 감춰져 있고 살인죄는 바로 이 비밀들을 은폐하기 위한 것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밀이라면 보시라이-저우융캉이 모반을 꾀한 것이다. 지난 2월 시진핑의 방미기간에 미국측은 왕리쥔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 정보를 흘린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 후 보시라이 부부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저우융캉을 크게 비난하고 그가 사건의 진정한 배후라고 지목했다. 구카이라이는 또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정변의 내막을 폭로했으며 또 자신이 사실상 정변계획에서 해외연락책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보시라이와 저우융캉 간의 연락을 맡았다고 자백했다. 그녀가 한 모든 행동은 저우융캉도 알고 있었다.
최근 소식통은 구카이라이가 저우-보 정변의 핵심인물 중 하나이며 헤이우드 사망은 보시라이 부부가 파룬궁 수련생 생체장기적출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보시라이 정변 중 해외 연락책을 맡았던 구카이라이는 보시라이의 의중에 따라 해외매체를 매수하고 매수한 매체를 이용해 보시라이 저우융캉의 주가를 높여 정치적인 자본으로 삼는 동시에 후진타오, 원자바오, 시진핑 등을 비방하고 공격했다. 이는 나중에 ‘후계자’ 시진핑을 몰아내기 위한 여론공세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가족과의 특수한 관계를 이용해 구카이라이의 외부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구카이라이를 도와 막대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외국에서 많은 공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심지어 보시라이 부부가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해 판매한 사건에도 연루되었다.
필자는 여기서 몇 년 전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미국, 호주 등에서 개최된 ‘인체의 신비전’이 다롄의 한 시체가공공장에서 제작된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약 3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인체표본 가공공장으로 나치의 후예인 독일인 하겐스가 운영했다. 하겐스는 일찍이 십수 년 전부터 중국에서 시체와 장기 매매를 했다고 한다. 2004년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 부근에 3곳의 노교소가 있으며 이곳에 많은 파룬궁 수련자들과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었다고 한다. 또 독일 슈피겔에 따르면 하겐스의 공장에 보관된 시체와 죽은 태아는 대부분 중공 경찰이 제공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다롄 고위층의 지지가 없이 하겐스가 어떻게 이런 거래를 할 수 있겠는가? 또 일찍이 다롄시장, 랴오닝성장을 지냈고 파룬궁을 탄압하고 이의인사들을 탄압하는데 선봉에 섰던 보시라이가 아무 관련이 없을 수 있겠는가? 보시라이의 도움을 받은 구카이라이가 관련이 없을 수 있겠는가? 구카이라이에 협조해 해외 연락을 맡은 헤이우드가 관련이 없을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파룬궁을 박해한 원흉의 하나인 저우융캉이 아무 관련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이로부터 필자의 과감한 추론에 따르면 많은 비밀을 알게 된 헤이우드는 어느 날 갑자기 더 이상 이런 일에 가담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보시라이 부부의 거대한 압력을 받자 중국에서의 모든 이익을 포기하고 벗어나고자 했고 이런 행동은 보시라이와 저우융캉 등을 당황하게 했으며 결국 충칭에서 독살 당했다. 구카이라이가 단순히 경제적인 다툼 및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죽였을 리는 없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만약 구카이라이가 살해한 진정한 동기가 공개되면 이는 필연적으로 보시라이, 저우융캉의 모반내막 및 이들이 파룬궁에 대해 저지른 범죄가 공개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렇게 되면 중국 및 국제사회에 예측할 수 없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중공 정치계의 입장을 볼 때 대부분의 진상은 아직 은폐되어 있다. 사람들은 해외언론들이 폭로한 정보를 통해 사건의 흑막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만약 이번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폭로되는 날이 오면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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