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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는 무엇을 말하며 손오공과 당승은 어떤 관계인가(하)

문화부  |  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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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상편에 이어) 책에서는 또 이렇게 나온다.

“행자가 웃으면서 (용왕에게) 말했다.

‘그 당승이란 작자는 인성(人性)을 몰라요. 좀도둑 몇이 길을 막고 물건을 빼앗으려 하기에 내가 때려죽였더니 저 당승이 나더러 잘못했다며 이러쿵저러쿵 잔소릴 늘어놓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인성(人性)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손오공이 한 말은 아주 명백하다.

용(龍)은 맥을 통하게 하는 것으로 수맥(水脈)이든 기맥(氣脈)이든 맥이 있는 곳에는 곧 용이 있는데 풍수(風水)에서 말하는 용맥(龍脈)이다. 당승은 육근이 청정해져서 기본적인 이성(理性)을 갖춘 후에야 진정으로 공부를 연마해낼 수 있다. 신체 정화(淨化)가 이 정도에 도달해야 맥락이 변화해서 고에너지 물질이 생기는데 맥락의 고에너지물질이 운행하는 중에 당연히 신룡(神龍)이 생겨난다.

그래서 《제15회 사반산에서 신들이 몰래 돕고 응수간에서 의마(意馬 용마)에게 재갈을 물리다》에서 당승이 용마를 거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사람의 수련 경계가 얼마큼 높으면 신체 맥락(脈絡)이 곧 그만큼 열리는데 맥락 안의 물질은 경계(境界)가 정화됨에 따라 질적으로 변하게 된다. 표면에서 보자면 소용마(小龍馬)가 당승을 태우고 있지만, 실질은 물이 불어나 수면이 올라가면 배가 저절로 뜨는 것처럼 당승이 수련해 낸 높은 공부(功夫)다.

제16회부터 제17회에서 말하는 것은 모두 당승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진일보로 명리와 과시심을 제거해 사상을 정화한 이야기다.

《제18회 관음원에서 당승이 난을 모면하고 고로장에서 행자가 마를 제압하다》에서 당승은 저팔계를 만나는데 다시 말해 더 높은 경계에서 '탐욕(貪慾)'을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

《제19회 오공은 운잔동에서 팔계를 항복시키고 현장(玄奘)이 부도산에서 심경(心經)을 받다》에서 당승이 팔계를 거두며 진정으로 계율을 지키며 마음을 닦는다.

만물은 모두 영(靈)이 있으니 사람 마음 역시 영체(靈體)다! 마음을 닦고 욕심을 끊어야 하는데 사람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면 풍파(風波)를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뒤이어 풍마(風魔)를 굴복시키는 이야기가 《제22회 팔계가 유사하에서 크게 싸우고 목차가 법을 받들어 오정을 거두다》까지 나오는 이유이다.

여기서 당승은 마의 시달림[魔煉] 속에서 계(戒)를 받는데 성공하고 이후 당승은 속인을 벗어나 성인(聖人)이 되며 최종적으로 성불(成佛)하는 수련과정을 시작한다.

불도(佛道)수련은 선(善)을 닦고 진(真)을 닦는데, 고생을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수련의 최종 과위(果位)를 결정한다. 인내력이 부족하면 곧 모순이 심해질 수 있다. 

당승 사도(師徒) 사이의 갈등은 모두 인내력이 부족해서 승화하지 못한 후, 마난이 만들어낸 압력이 너무 커져서 생긴 것이다! 《서유기》에서 말하는 것은 바로 심성이 진선인(真善忍)을 수련하는 이야기다.

끊임없이 사상과 신체를 정화해 반본귀정(返本歸正; 근본으로 돌아가 바로잡음)해서 마음을 닦고 ‘정을 깨닫는(悟淨 오정)’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것들을 수련해 낸다. 때문에 오정은 고생을 겪고 참으며 짐을 짊어진 사승(沙僧 사오정)으로 등장한 것이다.

《서유기》 매 회에서 말하는 것은 바로 어떻게 심성을 수련해 자아를 정화하는가 하는 과정이다. 다섯 사도는 마치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손과 같은데, 당승이 엄지가 되고 네 도제는 엄지의 뿌리에서 나온 손가락들로 각기 다른 묘용(妙用)이 있으며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정체(整體)적으로 완전한 기능을 가진 손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사도(師徒)들 중에서 오직 당승만 금고(金箍)를 차지 않는가? 인성(人性)을 완전히 갖춘 좋은 사람은 남이 그에게 나쁜 짓을 하라고 강요해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오공과 다른 도제들은 도(道)를 얻기 전에 모두 요정이라, 강제로 단속하지 않고 격동시키면 천지가 뒤집어질 것이다! 그럼 큰일이다. 때문에 요정은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인간 세상에 법률의 강제력이 없으면 반드시 어지러워지는 것처럼 이 도리는 천상과 인간이 매한가지다.

《서유기》란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서 자신의 뜻을 격려해주는 가장 위대한 이야기다. 중생에게 이익을 주려는 당승의 큰 소원을 보호하는 도제(徒弟)들은 사실 하늘에서 죄를 지은 한 무리 요정들이다. 무엇을 보호하고 무엇을 닦으면 무엇으로 성취된다! 방탕한 자식이 뉘우침은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다. 소위 신화(神話)가 신통하지 않은 것은 사람마음을 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역주: 이 글에서 저자는 《서유기》이야기의 전개과정을 당승의 수련이 제고하는 과정과 대응시켜 13회 이전까지는 사람 경계에서 수련한 것이고 이후 비로소 마의 시달림을 당하는 진정한 수련단계로 들어간다고 본다. 부처수련이라 선(善)을 닦아야 하고 선을 닦자면 진(真)을 닦아야 하는데 이때 제일 처음 깨달아야 할 것이 공(空)이다. 때문에 네 도제 중 가장 먼저 손오공을 만난다.

또 공을 제대로 깨닫자면 육근(六根)이 청정해야 하는데 육근이 청정하지 못하면 도리어 육적(六賊)이 되어 주인을 해친다. 이에 손오공이 당승을 도와 이 단계를 지나간 후 비로소 공(功)이 나오는데 즉 고에너지 물질이 나온다. 이것을 용 즉 용마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손오공 다음에 백룡마가 등장한다.

이후 신체를 더 깨끗하게 정화하기 위해서는 탐욕을 제거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계율을 지킬 필요가 있어 저팔계(豬八戒)를 만난다. 계율을 지켜 수련하면서 청정해진 후 마지막으로 사오정(沙悟淨)을 만나는데 이는 당승이 온갖 몸 고생과 마음고생을 겪고 참아내면서 심성을 수련한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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