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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쥔 재판, 반일시위에 묻힐까?

편집부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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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쯔위안(金紫元 시사평론가)
 

[SOH] 얼마 전 20만위안(약 3,500만원)이 넘는 토요타 차를 산 당신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폭행당하고 ‘일본을 타도하자’라고 어거지로 외치게 된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당신이 일본 전자회사에서 10년간 열심히 근무했고 곧 승진도 하고 월급도 오르는데 갑자기 회사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유는 사장이 구타당할까 무서워 회사를 닫고 귀국해버렸기 때문이다. 당신더러 ‘애국’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겠는가?
 

작디작은 댜오위다오가 중국 수십 개 도시에서 대규모 군중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일본인들을 구타하고 일본 상품에 불을 지르게 했다. 언론보도와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폭력에 앞장선 사람들이 당간부, 공안, 국영기업 사장임이 폭로되면서 많은 분노한 청년들은 문득 이번 우스꽝스런 난투극 속에서 자신이 무시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갈수록 많은 지식인들은 중공과 장쩌민이 150만 ㎢에 달하는 동북지방 영토를 러시아에 팔아먹고도 단 한번도 푸틴에게 ‘애국’이란 말조차 꺼내지 못했으며 심지어 국민들이 이 일을 언급하는 것조차 탄압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무인도에 불과한 댜오위다오는 여러 차례 중공의 집권위기를 전이하는데 이용되었다. 가장 비참한 것은 매번 중공의 조종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중공이 장기간 세뇌한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중공을 당황케 했던 왕리쥔 반란사건의 재판이 진행된다는 것은 더욱 공교롭다. 중공 당국이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얼마나 머리를 썼는지 알 수 있다. 이는 구카이라이에 대한 사형유예판결이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는 시기에 내려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이런 쇼에 대해 익숙하고 심지어 분명 이렇게 되리라 예상했을 것이다. 원인은 단 하나뿐인데 왕리쥔 사건이 너무나 민감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모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을 심판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시선을 다른 데로 옮기지 않으면 더욱 안 된다. 자칫 왕리쥔에게 사형 판결이라도 내린다면 중공 역시 중국 인민들에게 사형판결을 받고 함께 집행당할지 모른다.
 

왕리쥔은 전부터 명성이 아주 컸고, 수단이 악랄했으며,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도청하고 산 사람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하는 심리연구 실험을 진행하며 1년간 수천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을 학살했다. 그의 배후였던 보시라이는 더 대담해서 랴오닝성과 충칭시를 장악하고 최고 권력에 오르기 위해 장쩌민을 추종하면서 무고한 파룬궁 수련자들을 잔혹하게 박해했다. 뿐만 아니라 제2의 중앙을 별도로 건립해 권력을 찬탈할 기회를 노려 시진핑을 제거하고 탄압을 지속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후진타오-원자바오-시진핑의 반격을 초래했고 보시라이는 아내의 살인혐의로, 왕리쥔은 미국 영사관 진입사건으로 각기 체포되어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왕리쥔에 대한 재판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방청도 사절한다는 소식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중국 내외 언론들을 실망시켰다. 왕리쥔 사건의 세부적인 내용은 이미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1971년 이후 중공 최대 사건의 내막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 하며 중공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해 하고 있다. 사형일까, 사형유예일까 아니면 그보다 낮은 형일까?
 

이렇게 복잡해 보이는 사건의 진행은 모두 한 가지 길을 벗어나지 않는데 바로 ‘안정’이다. 재판을 비밀리에 여는 것도 안정을 위해서다. 왕리쥔의 죄상, 특히 파룬궁 수련자를 잔혹하게 학살하고 장기를 적출한 내막이 공개되면 중공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 반일운동 역시 정권의 안정을 위한 것으로 약탈과 방화를 심하게 하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며 전쟁위협을 강화할수록 중국민들을 두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모두 두려워하면 더 이상 물가상승, 증시폭락, 부동산 거품, 부패한 관리들의 해외도피에 대해 주의하지 않게 될 것이며 특히 왕리쥔 재판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멸망의 위기에 처한 중공 정권을 일시적이나마 안정시킬 수 있고 파룬궁을 박해한 혈채방 역시 한숨을 돌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중공 각 계파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관영언론이 어떻게 민중들을 오도하건 전 세계는 지금 왕리쥔 사건이 초래할 정치적 지진이 또 하나의 진앙에 직면한 것을 지켜보고 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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